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故 김다영 양 가족이 애틋하고 감동적인 성탄 선물을 받았다.
24일자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날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김다영 양 아버지 김동현 씨 앞으로 그룹 '샤이니'의 콘서트 앨범과 노란 리본이 묶인 익명의 택배상자가 도착했다. 상자엔 편지 한 장이 동봉됐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힘내세요.”라고 적혀있었다.
이 콘서트 앨범엔 지난 3월 열린 콘서트에서 2만여 명의 팬들이 반주 없이 불렀던 The Reason’이라는 곡이 담겨 있다. 음원으로도 구할 수 없고, 음반 목록에도 적히지 않은 이 곡에는 지난 3월 콘서트에 참가했던 다영 양의 목소리도 담겨 있다.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직장인 김 모 씨는 "한 명의 목소리를 골라낼 순 없지만, 다영이가 소리 높여 노래했을 모습을 생각하니 부모님께서도 앨범을 듣고 싶어 하실 것 같았다."며 다영양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김 씨는 아직 세월호를 잊지 못하고 있다. 그는 “전 국민이 슬퍼했던 세월호 참사가 부모님들의 외로운 싸움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도 “부모님들과 함께할 수는 없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를 떠올리고 얘기하며 잊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부모님들께 전해 달라”고 전했다.
그는 “많은 팬들이 감동을 받은 이벤트였으니 다영이도 행복한 마음으로 노래했을 것”이라며 “다영이가 행복했던 순간을 부모님이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영 양의 아버지 김현동 씨는 “다영이 목소리가 있을 것이라는 편지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함을 느낀다. 함께해주신다는 말로 가족을 위로해주신 것 잊지 않겠다.”며 김 씨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