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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들의 자소서가 한심하다는 인사담당자
게시물ID : jobinfo_27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프레이머
추천 : 1
조회수 : 291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2/12/12 11:56:09

* 이 글은 인터넷 상에서 우연히 본 글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이 글을 통해서 왜 인사담당자가 요즘 취준생들의 자소서를 한심하다고 느끼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며칠 전,

온라인에서 아래와 같은 글을 봤습니다.

 

저는 인사담당자입니다.

요즘 취준생들 자기소개서 보면...

정말 아무도 뽑고 싶지 않아요....

열정적인, 도전적인, 성실한,

책임감이 강한, 노력하는, 창의적인, 솔선수범하는

어디서 다들 입맞추고 쓰는건지 샘플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저 말이 없으면 자기소개서를 못쓰나봐요. 하나같이 똑같고 진부하고...

해가 지날수록 이런 현상은 심해집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도대체 학교에서는 애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는 것인지가 의문이 드네요.

 

 

 

 

자....

이 글을 보는 당신은 인사담당자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의하시나요?

제가 봤던 커뮤니티에서의 댓글은 하나 같이 이런 식이었습니다.

 

 

 

지는 얼마나 대단한걸까?

무난한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요?

그럼 무책임하다고 쓰냐 ㅅㅂ...

너네보다는 적어도 우리가 잘쓴다!

저 인간 인사담당자 맞음...?

아니, 말만 하지 말고 예시를 들어주던가!

 

 

 

 

그래서 제가 이번 칼럼에서 예시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정말 뽑히는 자소서가 어떤 형태인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저는 양쪽의 의견을 모두 존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인사담당자는 아니지만, 직원을 뽑기 위해서 자소서를 검토할 때면, 하나 같이 "열정이 있다... 노력을 하겠다...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을 하는 것을 많이 봤거든요. 그리고 취준생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매일 똑같은 감정을 느낍니다.

 

아울러, 취준생으로 추정되는 댓글들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솔직히 10년 전에 제가 취업할 때랑 비교하면 자소서의 퀄리티가 높아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거든요. 저도 분명히 저런 식으로 추상적으로 작성했었고, 그 수준은 저 수준보다 훨씬 낮았던 것이 팩트입니다.

 

하지만 취준생들에게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먼저, 인사담당자가 저렇게 푸념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정확히 인지해야만, 그에 따른 솔루션도 고안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인사담당자의 푸념, 왜 저런 말을 하는 걸까?

먼저 인사담당자의 입장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사담당자는 자기소개서 검토를 해야 합니다. 적게는 수십 장에서, 많게는 수백에서 수천장까지 검토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인사담당자는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는 업무가 메인업무가 아닐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기업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본인이 시간을 따로 내야 하고, 추가 근무를 하면서까지 자소서를 검토해야 합니다.

그런데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 다음과 같은 자소서가 나온다고 가정해보자구요.

지원자 A:

"도전정신을 만들어준 다양한 경험"

저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도전정신을 길렀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 봉사활동 동아리에서 동아리 회장을 맡았습니다. 동아리의 인원은 120명의 규모로 부담이 매우 큰 일이었습니다. (···)

지원자 B:

"의사소통을 할 줄 아는 인재"

저는 의사소통을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전공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팀원 중 한 명이 발표를 거부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팀원은 그동안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누군가는 나서서 팀원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

지원자 C: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는 인재"

저는 책임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지원한 부서가 제게 최적의 부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책임감을 길렀던 경험은 대학교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입니다. 단 한 번의 실수가 환자의 생명을 위험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으로 그 누구보다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하려고 했습니다. (···)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어떠세요? 읽을만 하신가요?

실제로 위의 자소서는 모두 합격 자소서입니다.

어떤 기업의 인사담당자의 위의 자소서를 모두 합격자로 분류했다는 뜻이죠.

이런 상황에서 아직 인사담당자가 읽어야 할 자소서가 89장은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인사담당자의 마음은 조급해지기 시작합니다.

어서 자소서를 모두 읽어야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있는데, 윗선에서 "왜 이 얘를 합격시켰냐?"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머리가 아픈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인사담당자의 머릿속에는 오후에 있을 미팅 때문에 복잡하기 짝이 없는 상황입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협력사에서는 짜증나게 계속 업무전화가 걸려오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다음 자소서를 읽습니다.

지원자 D:

"책임감으로 나라를 지키다"

저는 강원도에서 군 생활을 했습니다. 평생을 살아왔던 고향을 떠나서, 최전방에서 군생활을 했던 것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최전방을 지키는 막중한 책임감 덕분에 저는 경험해보시 못한 환경과 힘든 훈련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

계속 똑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시나요?

이게 50장이 넘어가고, 퇴근 시간이 넘어서까지 이어진다면 인사담당자는 어떤 기분을 느낄까요?

 

 

2. 문제는, 프레임이 없기 때문이다

제가 앞에서 인사담당자의 관점을 생각해보라고 말씀 드린 이유는, 인사담당자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설사 AI가 합격을 필터링 한다고 하더라도, 내부적으로 괜찮은 친구가 뽑혔는지 육안으로 체크하는 과정이 존재합니다. (물론 기업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요.)

 

저는 이 시점에서 비유를 들어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혹시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치킨이라고 해봅시다. 치킨에 맥주까지 먹을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구요. 그런데 치킨과 맥주를 삼시세끼, 한달 내내 먹는다는 생각해보세요. 일주일이 지나서 치킨과 맥주를 먹는다면 여러분들은 행복할까요? 정말 좋아하는 치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질린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요?

 

자소서도 똑같습니다. 분명히 합격할만한 친구인데, 인사담당자는 계속 책임감이 강하고, 열정이 있고, 성실하다는 문장으로 범벅된 자소서를 보다보니,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하고 심지어는 짜증이 나는 겁니다.

왜냐하면 차별성이나 희소성이 없거든요.

`

치킨과 맥주를 계속 먹으면 질리기 마련이듯이,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고 1,000번 쯤 보면 질리기 마련이듯이, 아무리 자소서가 여러분의 역량을 온전하게 담아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똑같이 쓰는 문장들로 자소서를 작성하면,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전부 똑같은 사람들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3. 문제는 당신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솔루션을 말씀드리기 전에, 저는 당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위에서 '학교'에서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는지를 모르겠다고 지적한 인사담당자의 말처럼, 문제는 교육시스템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을 사랑합니다. 체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커리큘럼과, 수많은 인재들을 육성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게 만든 1등 공신이죠.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합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들도 익히 잘 아시는 때려박기식 교육이라는 겁니다. 아... 때려박기식이 아니라, 주입식 교육이요!

 

지금까지 당신은 대부분 정답이 있는 게임, 그러니까 더 정확히는 정답을 맞추는 게임을 해오셨을 겁니다. 수능도 그렇고, 중간고사도 그렇고, 자격증 취득도 그렇고, 토익도 그렇습니다. 명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시키기만 하면, 그다지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에 나오는 순간 달라집니다. 비즈니스는 말할 것도 없고,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다양한 인간들을 설득해내고, 여러가지 커리어 방향 중에서 당신에게 적합한 방향이 어딘지를 결정하는 것도 정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사회에 나오는 순간부터,당신은 정답이 있는 게임이 아니라,

정답을 발굴해내거나, 만들어가야하는 게임을 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그 중 첫번째 관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내부적인 심사 기준은 있지만, 애초에 정답같은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업도 어떤 인재가 우리 회사에서 잘 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단언하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저 과거에 쌓아둔 데이터와, 여러가지 과학 논문들과,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서 인재들을 평가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란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는 활동이고, 여러분들의 취업 과정도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설득해내는 일이기 때문에 솔루션이 존재합니다.

 

4.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래서 솔루션이 뭐냐구요?

저도 똑같이 추상적인 말들만 나열하면서, 왜 당신의 시간을 뺏냐구요?

저희 커리어너스의 구독자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저는 실용성이 없는 글은 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실용성 없는 글로 지면을 낭비하는 것 자체가,오늘의 프레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 영혼의 가치가 깎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분입니다.

결론적으로, 여러분들께서는 명확하게 여러분들을 차별화시켜서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그것은 바로 프레임(frame)입니다.

그냥, 프레임이 뭔지 설명드리기 보다는, 결론으로 보여드릴게요.

아래는 위에서 언급했던 지원자의 자소서입니다.

지원자 A:

"도전정신을 만들어준 다양한 경험"

저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도전정신을 길렀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 봉사활동 동아리에서 동아리 회장을 맡았습니다. 동아리의 인원은 120명의 규모로 부담이 매우 큰 일이었습니다. (···)

아래는 지원자 A가 프레임을 입힌 자소서입니다.

지원자 A:

"나의 도전"

저는 조금 특이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사람들이 해낼 수 없다고 여기는 일에 도전해서 뭔가를 해내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대학교 2학년 때 봉사활동 동아리에서 동아리 회장을 맡았습니다. (···)

어떠세요?

분명히 '도전정신' 이라는 같은 내용인데 새롭게 느껴지지 않으세요?

인사담당자라면 이 친구가 어떤 해낼 수 없는 일에 도전했는지 궁금할 것 같지 않으세요?

별다른 느낌이 없으시다구요? 아래 예시는 어떠세요?

지원자 A:

"모든 기적은 난관에서 온다"

저는 "기적은 난관에서 온다"라는 문장을 신봉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도전에 한계를 두지 말고, 한계에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자는 것이 저의 가치관입니다. 대학교 2학년 때 봉사활동 동아리에서 동아리 회장을 맡았습니다. (···)

이번 문장은 어떠세요?

이것도 위에서 말한 예시랑 똑같아 보이시나요?

여러분들이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도록, 예시 하나를 더 보여드릴게요.

지원자 A:

"내가 도전을 사랑하는 이유"

저는 도전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어떤 도전을 하는지, 제가 어떤 리스크를 감수하는지에 따라서, 제가 미래에 얻을 보상이 결정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학교 2학년 때 봉사활동 동아리에서 동아리 회장을 맡았습니다. (···)

어떠세요?

왜 이 친구가 합격을 했는지, 이제는 조금 감이 잡히시나요?

 

 

 

 

이처럼...

자소서의 핵심은 희소성과 차별화입니다. 희소성과 차별화는 당신만의 주관과 소신이 담긴 프레임을 정립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구요.

그러니까 같은 문장을 쓰더라도, 본인이 어떤 관점에서 그 경험을 했고, 결국 본인이 어떤 가치(도전, 성실, 책임 등)에 대해서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지를 기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5. 결론

결론은 단순합니다.

인사담당자의 고민은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여러분들이 인사담당자를 이해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입장은 당신이기 때문에,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 해결할 방법이 프레임이라는 것이죠.

그러므로, 당신만의 프레임을 발굴해내서, 그것을 자소서에 입히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것을 하는 과정은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1,000명의 지원자들은 가지고 있지 않는 나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를 말해야 하는데,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이 방법이 100% 옳으니까, 무조건 실천해야 한다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애초에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인생을 기준으로 가치판단을 하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가 나타나면 경계부터 하고 보기 때문입니다.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변화시키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죠.

 

그러므로 다른 칼럼들도 읽어보시면서, 당신의 입장에서 무엇이 옳은지,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p.s. 저는 이미 이 방법을 체계화하여 1년이 넘게 무료 PDF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이 궁금한 분들은 댓글을 남겨주세요.

출처 https://blog.naver.com/career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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