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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자작글] 슬픈 재수생의 몸살
게시물ID : lovestory_421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you
추천 : 3
조회수 : 117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4/16 02:34:52
몸살 때문에 하루종일 자고 일어나니 새벽 2시 14분 꺼져있는 불을 하나하나 켠다 
머리가 지딩지딩거리고 걸을때마다 발바닥의 걸음이 오늘따라 아프다 
물마시러 잠시 나왔다가 정수기앞에 주저 앉아서 손을 들어 미지근한한 물을 뜬다 
고개는 푹 숙인채 컵안에 물이 차있는지 소리로만 판단할 뿐이다 
내가 사실은 한없이 나약하다는것을 깨닫는다 속이 쓰려오고 목이 뭔가에 막힌듯 아프다 
답답한 목 때문에 애써 가래를 몇번 뱉어보지만 
눈알이 튀어나올듯 붉게 충혈되고 얼굴엔 핏줄이 설뿐 막힌 목은 쉽게 뚫리지 않는다
따듯한 물로 목을 가글하고 모가지를 젖혀 물을 입한가득 물고 가르륵 거려봤자 
몸살에 힘없고 무거운 몸이 균형을 잃고 배란다 문에 투둥 하고 부딫칠뿐
아무것도 해결되지 못한다 라는 불편한 생각과
하루종일 자면서 내 옆에 물한잔 가져다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조금 울컥하다가
오늘 있던 약속을 연락하나 안하며 어기고 내일은 아침출근을 해야한다는 불편한 사실이 
머리속 구더기가 뇌를 파먹듯 스쳐지나가며 미간이 간지러워 긁적거리게 한다
방에 돌아와 핸드폰 하나를 집고 침대에 풀썩 앉아 화면을 본다
부재중 전화 2통 문자메세지 3통 카카오톡 8개
나는 머리를 쥐어 싸고 내일 뭐라 말해야하나 구상을한다 
"많이 아팟어" 라고 말하기엔 사실이지만 불편한 변명이다 
성의있게 그럴싸한 변명을 놓지않으면 가벼운 내가 될까 두려워 생각을 하다
몸이 시근시근거리고 머리속에 조여오는 고통과 머리위로 올라오는 심장박동이 너무 어지러워
이내 그 상태로 침대에 들어간다...
몸은 더 무거워지고 나는 침대 밑으로 빠지는 느낌을 받으며 감은 눈을 잠시 뜬다
뭐가 그리도 서러웠던걸까 자꾸 눈물이난다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BGM 정보 : http://heartbrea.kr/bgmstorage/280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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