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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동네 이야기_런던 편 - 10화 런던 근교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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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방랑곰
추천 : 1
조회수 : 8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9/28 16: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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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런던 근교의 성 이야기 - 영국 윈저 성(Windsor Castle)

 

얼마 전, 영국 에든버리 공작이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이었던 필립 공(Prince Philip)의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70여년 동안 영국 여왕의 그림자 역할을 자처했던 그가 영면한 곳은 런던 서쪽에 위치한 윈저 성(Windsor Castel)이다. 오늘은 런던 근교에 위치한 영국 최대의 고성, 윈저 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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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과 왕실 가족의 공식 주거지

윈저 성은 영국 여왕과 왕실 가족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장소이다. 영국에는 여왕과 왕실 가족들이 머무는 곳이 총 3군데 지정되어 있다. 런던의 버킹엄 궁전, 에든버러의 홀리루드 궁전(Holyrood Palace), 그리고 이 곳 윈저 성이다. 영국 여왕이 평소에는 런던에 있는 버킹엄 궁전에 거주하다가 주말에는 대부분 이 곳에 머물 정도로 좋아하고, 자주 찾는 장소이다. 

윈저 성의 역사는 꽤 오래되었다. 11세기 정복왕 윌리엄 시대 때부터 약 1,000여 년 가까이 영국 왕실의 요새이자 주거지 역할을 해온 장소로, 영국 왕실의 많은 역사의 배경이 되었다. 그만큼 영국 왕실의 희노애락을 모두 경험한 장소로, 최근까지도 주요 행사의 무대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8년에 있었던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과 앞서 언급했던 필립 공의 장례식이 바로 이 곳, 윈저 성에서 개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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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지금까지도 주요 행사의 무대가 되고 있는 윈저 성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런던의 주요 기차역인 패딩턴 역(Paddington Station)에서 약 1시간 정도면 윈저 성에 도착할 만큼 거리도 가까운 편이다. 중간에 슬라우(Slough) 역에서 한 번 환승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서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기차역에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다 보면 윈저 성이 바로 눈 앞에 드러나는데, 처음에는 그 규모에 압도당하고 만다. 높고 길게 이어진 성벽은 그 어느 누구의 침략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굳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1,000여 년 동안, 그리고 지금까지도 영국 왕실을 보호하기 위한 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의 의지를 잘 지켜내고 있는 곳이다. 

이제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입구로 들어가면 된다. 입장료가 23.5파운드(한화 약 36,000원)로 꽤 비싼 편이긴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안을 안 보고 돌아간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큰 맘 먹고 표를 샀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의할 사항은 윈저 성이 생각보다 빨리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봄, 여름, 가을에는 5시에 문을 닫고, 겨울에는 4시면 문을 닫는다. 그리고 입장 마감 시간은 종료 1시간 전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오후 3시 전에 도착해야 윈저 성 관람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윈저 성을 갈 계획이라면 오후에 가는 것보다 오전에 다녀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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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표도 샀고, 윈저 성 안으로 들어왔으니까 성 내부를 구경하는 일만 남았다. 윈저 성에 처음 갔을 때 입장 마감 시간과 운영 종료 시간이 1시간 차이기 때문에 1시간이면 충분히 다 둘러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크나큰 오산이었다. 윈저 성의 규모는 생각보다 훨씬 더 컸고, 박물관과 성당 등을 모두 둘러보려면 1시간 이상은 무조건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곳을 가려고 계획한다면 반나절 정도는 이 곳에서 보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여유롭게 다녀오는 편이 좋다. 

성 내부는 총 세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당이 있는 곳이 로어 워드(Lower Ward), 둥근 탑처럼 생긴 건물이 있는 곳이 미들 워드(Middle Ward), 그리고 그 위 쪽이 어퍼 워드(Upper Ward)이다. 일단 윈저 성에 입장하면 어퍼 워드로 바로 가서 그 곳에 있는 스테이트 아파트먼트(State Apartment)를 먼저 보고 내려오면서 나머지 부분을 보면 된다. 

윈저 성의 하이라이트가 바로 스테이트 아파트먼트이기 때문인데, 이 곳에서는 영국 여왕과 왕실이 거주하는 방, 그들이 사용하는 물건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워낙 영국 왕실이 베일에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들과 조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자세하게 보고 싶은 마음에 이 곳에 머무는 시간이 꽤 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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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아파트먼트 관람을 끝냈다면 천천히 걸어 내려오면서 윈저 성을 나머지 건물들을 보면 된다. 중간에 있는 원형 건물 위에 깃발이 걸려 있는데 이 깃발로 영국 여왕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평소에는 영국 국기가 게양되어 있고, 여왕이 있는 시기에는 영국 왕실 깃발을 게양한다고 한다. 

그 곳을 지나 아래로 내려오면 넓은 잔디밭이 나오고 그 옆으로 거대한 규모의 성당을 볼 수 있다. 이 성당은 세인트 조지 성당(St. George's Chapel)으로 윈저 성에서 거행되는 주요 행사가 실제로 일어나는 장소이다. 최근에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과 그리고 필립 공의 장례식의 배경이 된 장소가 바로 이 성당이다. 실제로 필립 공의 장례식을 티비로 봤는데, 배경이 되는 윈저 성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그 곳에 있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짝꿍과 함께 그 곳을 한 번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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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영국 런던 근교에 있는 영국 최대의 고성, 윈저 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오늘은 런던 중심에서 조금 벗어나 보았는데, 윈저 성이 런던에서 워낙 가깝기 때문에 런던 이야기 속으로 넣어 보았다. 

출처 [브런치북] 영국의 동네 이야기 - 런던 https://brunch.co.kr/@dyd41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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