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옵션 |
|
500자 소설을 쓰거나 읽을 때
보통은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짧은 글이다.
초단편이다.
습작이다.
그런데 쓰다 보니,
혹은 여러 편을 연달아 보다 보니
이런 의문이 들더군요.
이건 짧아서 생긴 특징일까,
아니면 항상 같은 분량이라서 생긴 특징일까.
500자 소설은 대략 500자가 아닙니다.
480자도 아니고, 520자도 아니죠.
매번 정확히 같은 조건에서 시작합니다.
이게 몇 번 반복되면
글의 성패가 재능이나 감성보다는
어떤 걸 포기하고, 어떤 걸 남길지의 문제로 바뀝니다.
설명은 줄어들고,
감정은 직접 말하기 어려워지고,
사건보다는 그 이후의 상태가 남게 됩니다.
이런 선택이 계속 반복되면
이건 형식이라기보다
운용 방식,
즉 장르에 더 가까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500자 소설을
“짧은 글”이라기보다
고정된 규칙 위에서 반복되는 장르로 보는 쪽이
더 정확하지 않나 고민 중입니다.
혹시 비슷한 고민 해보신 분들 계신가요?
짧아서 생긴 특성인지,
같아서 생긴 특성인지요.
이 생각을 조금 더 정리해
기준 문서로는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만 참고하세요.
| 출처 | 내 뇌 우동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