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전쟁(1937∼1945) 중이던 1939년 일본 육군의 독가스전 부대가 국제조약을 위반해 독가스탄을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당시 보고서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마이니치신문·도쿄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독가스전 부대가 중국 북부지역 전투에서 피부와 점막을 짓무르게 하는 미란제(靡爛劑)와 호흡기에 격심한 고통을 주는 재채기제가 들어간 독가스탄을 사용했다는 전투 상보가 확보됐다. 독가스 사용은 중·일전쟁 이전부터 일본도 비준한 헤이그 육전(陸戰)조약 등에 근거해 금지된 상태였다.
부대 공식 보고서에 해당하는 전투 상보는 일본 현대사 연구가인 마쓰노 세이야(松野誠也)가 입수했다. 자료는 부대 관계자가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독가스전 부대가 사용 상황을 자세히 기록한 보고서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군은 패전 시 관련 기록을 조직적으로 폐기했기 때문에 독가스 사용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혀진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