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임신한줄도 몰랐던 아내가 어느날 하혈을 하더나 결국 아이를 떠나보냈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지어주지 않았던 아이. 며칠전 꿈에 그 아이를 만났네요.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고있는데 친구들이 아이를 부릅니다. 친구들과 놀러나간 아이를 따라 저도 나갔어요. 아이가 어디서 노는지 동네를 둘러보았죠. 작은 시골마을이었는데 아름다운 곳이더라고요. 저멀리 개울가에 한 무리의 남자아이들 뒤로 아이가 따라옵니다. 저는 아이를 부르고 싶었지만 이름을 지어주지 않아서 부르지못하겠더라구요. 개울가로 내려가서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이야기 했어요. 아빠도 어릴적에 이렇게 예쁜 시골에 살았다. 그 추억이 지금까지도 얼마나 좋은지 몰라. 서울에 가면 너와 닮은 친언니가 둘이나 있단다. 좋지? 아이가 웃습니다. 바위에 걸터앉아 개울물에 발을 담그며 놀다가 스르륵 물에 빠지면서 꿈에서 깼네요. 지난 10년간 아이를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불쑥 찾아왔어요. 얼굴도 저를 많이 닮았더라구요. 그래 이렇게 생겼구나. 올해 3학년이래요. 이름은 예람이라고 지어줬어요. 어쩌면 우리가족에게 못오고 다른 가족에게 갔나봅니다. 예람아 찾아와줘서 고마워 앞으로 널 잊지않고 꼭 기억할게. 사랑한다. 그리고 우리 꿈에서 자주 만나자. 아빠가 요즘 슬픈 꿈을 자주 꾸는데 널 꿈에서 만난 날은 하루종일 설랬단다. 또 보고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