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저는 좀 망상끼가 있는 타입이라서 그런지 꿈을 자주 꾸는 편입니다.
제가 살아가면서 진짜 '예지몽'이다라고 느낀 꿈이 두 개가 있는데...
그닥 인생에 도움은 안 되는 꿈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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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1. '학교 같은 느낌의 빨간 건물'
제가 중학생 때부터 20살까지 지속적으로 1년에 거의 1번 꼴로 꿨던 꿈이 하나 있었는데 그 꿈이 뭔고하니...
왜 초등학교 건물들 보면 '빨간 벽돌' 쓰지 않습니까?
그런 느낌의 건물에 운동장 있고 사열대 있고... 국기 게양대 있고...
건물 옆쪽으로 차량이 올라갈 수 있게 올라가는 도로가 설치되어 있고 올라가는 방향 오른쪽으로는 소나무가 짙게 드리워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흐릿했었는데 이게 시간이 갈수록 '공중에서 내려다 보듯이' 건물을 보게 되는 겁니다.
주위에는 산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라, 이거 우리 초등학굔가 했는데 전체적인 구성에서부터 전혀 틀립니다.
그래서 거기거 어딘가 생각을 해봤죠... 그러다가 결국 그냥 개꿈이겠거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그 꿈이 현실인걸 알려주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2009년 6월.
입대를 합니다. 배치를 받습니다.
엌.
누가 알았겠습니까...
거기가 신병 교육대일 줄이야...
나중에 자대 가서 선임들에게 얘기하니 그닥 믿지는 않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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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2. '캠핑(?)'
이건 한 2년쯤 꾼 꿈인데 총합 5번 정도 꾸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랑 캠핑(?)을 가서 원두막 같은 건물을 끼고 드럼통을 자른 바베큐 설비에 그릴 놓고 고기를 굽는데
고기를 굽던 좀 나이가 있어보이는 사람에게 '??? 형, 이건 제가 할게요!'라고 말하는게 가장 기억이 남았죠.
늘 그 즈음에서 꿈이 끊겼습니다.
전의 그 신교대 꿈이 그랬듯이 꿈을 꿀수록 이미지가 선명해집니다. 해상도 올리듯이.
사람들의 얼굴보다는 복장이 점점 기억에 남았는데 이상하게 이 일이 현실이 될 때까지 그들의 복장은 뇌리에서 잊혀 집니다.
그리고 복학 후 OT에서 만나 친해진 사람들과 함께 대구로 여행을 떠나 펜션에 자리를 잡습니다.
저녁에 직접 화채를 해갔을 때 즈음인가?
저희가 고기를 굽던 자리에 갈 때 조명과 함께 뭔가 기시감이 들었습니다.
'어라?'
여태까지 왜 그걸 잊었는지 모르겠는데 그 때 같이 갔던 사람들의 복장이 이 캠핑(?) 꿈의 사람들과 일치합니다.
게다가, 화채를 내려놓고 고기를 굽던 형에게 'XX이 형, 이건 제가 할게요!'라고 말했죠.
엌.
꿈이 또 현실이 됩니다.
이건 무슨 월드컵도 아니고 왜 현실에 도움도 안 될 꿈들만 현실이 되는거냐?!
하고 좌절했죠. 그리고 같이 갔던 형에게 꿈 얘기를 하니 '그냥 그런 거겠지'하고 쿨하게 넘어가셨습니다.
흑흑흑... 누가 날 이해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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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ASKY
이 꿈은 아직 현실이 되지 않았고,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꿈입니다.
총 2번 꾸었던 꿈인데...
처음은 군대 이등병 때 꾸었습니다.
사람들이 왁자지껄 하게 모인 술집에서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반대편에 앉은 아가씨 하나.
뭔가 우르르 절 몰고 가는 분위기가 조성되더니 제가 마지못해 일어납니다.
'XX! 나랑 사귀자!'
현재까지 25년 모태솔로인 저로서는 누군가에게 고백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텐데 SKY를 향한 의지의 발로였을까요...?
엌.
여자가 받아들입니다. 왜죠? 이 초현실적인 광경은?
꿈이니까 그렇다치고...
전 대성통곡을 합니다. 거기서.
부끄럽게 눈물콧물 징징 짜면서 '난 평생 누군가와 사귈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어'라고 되뇌이는데...
손발이 파괴됩니다.
내가 한 말인가? 꿈이라지만?
그리고 여자의 얼굴을 보려고 고개를 들면, 꿈이 끝납니다. 왜!!!!!
이 꿈은 그리고 병장 때 한번 더 꾸게 됩니다. 리플레이로.
하지만 결국 지금까지 이러한 광경은 현실이 되지 않았습니다...
후... Sad.
어떻게 마무리 할까요...
결국엔 A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