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투수가 거구의 메이저리거들을 힘으로 찍어누르는걸 보는 그 짜릿함... 그것도 너도나도 약 빨던 그 시대에. 박찬호는 나의 영웅이었습니다.
찬호 형님은 전국민이 대상이었지만, 저도 작게나마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잘나갈땐 사람들이 정말 미친듯이 달라붙더니, 내가 삐끗하니까 다 쌩까더라고요. 내 돈과 와꾸만 보고 달라붙던 수많은 여자들, 내 돈만 보고 달라붙던 남자들... 남한테 돈 빌린 적도 없고 아쉬운 소리 한 적도, 거짓말 한 적도 없는데 나는 어느새 만나기 싫은 인간이 되어 있더라고요. 어찌어찌 재기하니까 다시 달라붙어요. 다시 보고 싶대요. 세상 참 무섭더라고요. 내가 빌빌거릴때 내 옆에 있어줬던 사람들 덕분에 삽니다. 식상한 말이지만 한번 망해보니 사람만 남더라고요.
지금도 힘들때마다 박찬호를 생각합니다. 박찬호의 월드시리즈 투구, 고향으로 돌아와(제 고향이기도 합니다) 가진 경기, 은퇴식... 언젠가 찬호 형님처럼 모든걸 이겨내고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은퇴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