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상호 방위 조약이라고 하면 1년 전만 해도 미친 소리라고 할법 하지만, 김정은이 핵폐기를 전제로 대화를 하는 마당에 뭔 미친 소린들 못할까 싶어 던져봅니다...ㅋㅋ
간단히 말하면 북한의 전략적인 입장에서 중국의 팽창과 한반도 잠식이 눈에 뻔히 보인다고 김정은의 입장을 가정할 때, 이런 선택이 제일 합리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중국은 제1, 2, 3 열도선을 통해 대외적으로는 태평양 잠식 야욕을 불태우고 있지만, 제가 감히 예측하기에 중국의 다음 수는 동쪽이 아니라 서쪽입니다. 그 이유로는
1) 일대일로를 통한 중국-유럽 연결
2) ADB를 통해 중견국 및 개도국의 맹주로 등극
3) 태평양의 맹주인 미국과 그 동맹 (한국/일본/대만)이 동남아의 개도국이나 그나마 지역적 헤제몬인 인도보다 비교할수 없이 강력함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얼른 말을 갈아타서 중국보다는 미국의 핵우산의 아래에서 한-미-일의 환태평양 동맹에 들어오는 게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이 대외적으로 태평양을 원한다고 떠들어대니 김정은으로서는 중국을 버릴 명분도 있고요. 여기서 북한이 취해야 하는 행동은 바로 문 너머의 적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해야 하며, 적대적 시나리오에서는 이를 한국과 일본을 인질로 잡아 확보할 것이며, 우호적 시나리오에서는 남-북-미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주한미군을 한반도에 잔류시킴으로서 주한미군의 대북전쟁억지력을 그대로 대중전쟁억지력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김정은은 지금까지 기존 군 수뇌부와 당수뇌부를 대숙청하여 이미 무슨 짓을 하든 내부에서 찍소리도 못하게 만들어 놓은 상태라 미군이 북한에 진주하든 어쩌든 자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미국에게도 매력적인 시나리오로, 미국의 앞마당인 태평양을 온전히 지켜내고 중국과의 대결은 인도를 통한 대리전으로 전략적 중요도가 조금은 덜한 (왜냐하면 태평양은 미국 영토에 접하고 인도양은 그렇지 않으니) 장소에서 치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뇌피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