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주재원으로 일을 하고 있는 여자 사람입니다. (본사 = 한국)
잠시 몸이 안 좋아서 치료 차 한국에 들어갔다가, 어떤 여자 분이 길을 물어보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도를 아십니까? 혹은 전도? 라고 생각했지만 2인 1조도 아니었고 해서
휴대폰으로 찾아서 길을 알려드렸어요.
그랬더니 자기가 그쪽 자리에 사주 카페를 하나 차리려고 한다면서
이것도 인연이라며, 절 쫓아오시면서 말을 하는데..
몸이 안 좋아보인다
→ 진료 마치고 오던 길이라, 약봉투가 손에 있었으니 그건 그렇다 치고
눈에서 핏기가 보인다, 눈이 안 좋은 것 아니냐
→ 여기서는 조금 소름. 겉으로는 전혀 티가 안 나는데 시신경계가 안 좋아서 들어온 거거든요.
그냥 보면 모름. 몇 달만에 막내 딸이 들어왔는데 아빠가 유심히 눈을 보시더니 때리면서 엄살 떤다고 하셨어요.
들고 있던 약도 안약이긴 했는데 겉으로 보기엔 그냥 약으로만 보였고..
결혼을 늦게 해야 한다
→ 이미 늦었... orz 키힝
연애 기간이 짧다
→ 이건 아닌데. 점점 짧아지고는 있지만 5년, 3년 등 길게 연애한다고 했더니 '결국 잘 안 되지 않았냐고'
그리고 제가 눈이 높아서 남자들이 제 성에 안 찬다고...
(나는 내 눈이 바닥에 있는 줄 알았더니 ㅋㅋ 두 번 다 전 남친 님들이 바람 피워서 끝났는데 ㅋㅋㅋ)
첫째 아니냐 → 막내 (대부분 절 보면 첫째같다고 하니까 뭐)
위에 오빠 있지 않느냐 → 언니만 있음
집에 절 다니는 분이 있지 않느냐, 그 분 때문에 명줄을 잡고 있는 것이다
→ 왠만한 집에는 절 다니는 어른은 계시니까요.
물론 죽을 뻔한 고비는 태어나서 한 번, 스무살 때 한 번 이렇게 두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런 경험 있잖아요☆ (아님 말구요 '3')
--여기서 제가 '이런 거 원래 공짜로 봐주면 안 되잖아요. 아무리 잠깐 보는 거라도 복채 내야 한다고 들었어요. 그만 하세요'라고 했는데도
계속 쫓아오면서 저더러 절에 꼭 가보라고. 그게 힘들면 본인이 대신 치성이라도 드리겠대요
그러면서 가지고 있는 물건 아무 거나 하나 달라 볼펜이어도 좋다고 하는데, 제가 직접 절에 가겠다고 거절했어요.
(하지만 사실 지금 있는 나라는 절 없는 나라.. 키힝)
다 쓰기엔 좀 그렇고 2/3 정도는 맞추고 1/3 정도는 못 맞췄는데
조금 그럴싸했던 건
위에서 눈 아픈 걸 맞춘 것과,
신체 연령 (- -;;) 몸이 여기저기 안 좋거든요.
매우 여성적으로 보이지만 속이 상남자(- -;;) 라고 했던 게 매우 소름.
됐다고 하면서 가던 건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 언니 눈에 눈물이 조금 맺힌 게 간절함이 묻어난달까..
그리고 돌아서는 저에게 후회하실 거라고 말을 남기셨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난생 처음 보는 사람에게 아무리 볼펜처럼 사소한 것이어도 제 소지품을 주는 것도 좀 그렇잖아요.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 분 있나요?
원래 무교라서 이런 걸 믿진 않는데 몸이 약해져서 그러나, 아니면 요근래 공포방에서 많이 놀아서 그런가 뭔가 좀 켕겨요
지금은 다시 주재하는 곳으로 복귀했는데, 계속 뭔가 찝찝하고 켕기네요.
무시해도 되는 거겠죠?
혹 방을 잘못 알고 글 썼다면 'ㅠ') 친절히 길 안내 부탁 드려요. 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