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은 사실 위험성이 적은 중·저준위 폐기물을 저장하는 곳이죠.
그런데 이것보다 훨씬 위험한 사용 후 핵연료, 고준위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게
쌓여가고 있는데 아직 처리 방향도 잡지 못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승녕 기자가 보도합니다.
경주 방폐장은 원전 안에서 사용한 작업복이나 장갑 등 방사능 오염이 상대적으로 덜한 폐기물을 처리하는 곳입니다.
지진단층과 지하수 유출, 부실 암반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현재 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위험이 큰 사용 후 핵연료 처리장 건립은 아예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고리 1호기가 1978년 가동을 시작한 이래 매년 750톤씩의 사용 후 핵연료가 나와 현재 1만3000톤 넘게 쌓였습니다.
현재는 각 원전 내부 수조 등에 보관하고 있지만, 이르면 2016년부터 꽉 차게 됩니다.
게다가 경주 방폐장처럼 300년 정도만 보관하면 되는 중·저준위 폐기물과 달리
사용 후 핵연료는 30만 년이 지나야 안전합니다.
이러다 보니 미국 등 해외에서도 영구 처리장 건설이 지역의 반발로 무산되는 등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만약 사용 후 핵연료 처리 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원전 존재 이유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