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꿈에 너가 나왔다. 아니, 너의 행동과 성격을 똑 닮은 다른사람이 나왔다. 보자마자 난 너에게 칭얼대며 장난을쳤다. 역시나, 똑같이 받아주며 어쩔 줄 모르던 소녀였다. 편안했다. 이내 금방 행복했다. 그리고, 이시간이 꿈인걸 알아차리는덴, 시간의 개념까지 필요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찰나였다. 이 꿈이 아쉬워, 절대로 절대로 깨지않았으면 했다. 하지만 역시나 잡을 수 없더라. 그래도. 그 찰나가 내가 가져본 평생의 행복이라는걸 다시한번 흐느낀다.
7년이 지났다. 그 땐 20대의 끝자락이었던 나였고, 가장 비참했을 시절의 나였다. 참 웃기지. 인생가장 제일 비참하고 괴롭던 시절이, 단지 너하나가 있다고 가장 행복했고,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라는걸. 나 이젠 너무 인생을 알아버린 아저씨가 되고 더이상 비참하지도, 즐겁지도 않은, 희노애락 다 겪은 그저 사회의 어른이 되었어. 짧진 않은 한평생동안, 너가 가장 행복이었어.
오늘이 밉고 또 고맙다. 나의 온전한 사랑. 내가 열렬히 사랑했던 사람. 다신 이렇게 못할 사랑. 그게 너였단걸. 꿈이 다시 알려주었다.
언젠가 내가 또 너를 잊고 지낸다면, 오늘처럼 불현듯 찾아와주라. 너가 마지막으로 남겨준 행복, 오늘처럼 꿈에서라도 놓고 가줘. 넌 언제나 나에게 선물처럼 다가와. 언제나 그때처럼. 언젠가 꿈에서 다시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