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U-152는 2차세계대전 때 소련의 대형 자주포였습니다. ISU라는 이름은 IS 전차의 차체를 기반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붙여졌습니다
전차병들은 얘를 "Зверобой(즈베라보이)" 혹은 "짐승 사냥꾼"이라 불렀습니다
이 전차의 제작은 1943년 6월, 첼랴빈스크에 있는 설계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보병지원용 대형 자주포의 필요성에 의해 KV-1s의 차체를 바탕으로 한 SU-152가 제작되었는데, 문제점이 많아 개량이 시급했습니다
소련의 모든 중전차 설계를 담당했던 '야코블레비치 코틴'과 실무 설계자였던 GN 모스크빈이 새로운 ISU-152 모델을 개발했고,
1944년 초부터 생산라인에서 찍어내기 시작했습니다.
ISU-152는 주로 보병지원용 자주포로 이용되었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152mm의 ML-20S 포를 사용했습니다
이 물건은 6kg의 TNT와 맞먹는 고폭탄을 발사할 수 있었고, 단 한 발로 주택 한 채를 박살낼 수 있는 파괴력을 가졌었습니다
따라서 적의 요새와 참호를 돌파할 때 위력을 발휘했지만, 낮은 명중률과 끔찍한 재장전 속도는 단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구경 자체가 워낙 크다보니 아무데나 떨어져도 별 상관이 없었습니다
'드미트리 표도로비치'라는 전차장은 다음과 같이 회고했습니다
"나는 포대에 사격준비 명령을 내렸고, 자주포들이 아스팔트를 긁으며 위치를 잡았다.
사격을 개시하자 공기가 흔들리고 적들이 모여 있는 건물이 무너지고, 우리 주변의 유리창이 박살났다."
ISU-152의 전면 장갑 두께는 30도 기울어진 90mm 였습니다. 이는 독일의 7.5cm 대전차포를 막기에 충분했죠
그러나 포탄의 크기가 엄청나서 오직 20발만 할 수 있었고, 포탄을 새로 공급받을 때는 무려 40분이 걸렸다고 합니다
대전 후기에는 152mm ML-20S 포의 공급이 부족해져서 몇몇 ISU에는 122mm 포가 탑재되기도 했습니다
전후 1956년에는 헝가리의 봉기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되기도 했으며, 중동전쟁에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생산량 덕분에, 지금도 러시아의 박물관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