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미스테리 게시판에 어릴적?그리고 현재의 능력 등등에 대해서 올라와서
저도 조심스럽게 써 봅니다.
이런 말이 있죠.
간절히 바라면 무엇이든 다 이루어진다.
제 경험상 이 말은 사실인지도 모릅니다.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것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간에 모두 이루어졌으니까요.
그런데 그게 모두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는 증오였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원래 다니던 잘 다니던 학교가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아버지께서 당일날 전학통보를 하시고
아무것도 모르는 채 다른 동네의 학교를 다니면서
적응도 못하고 친구도 못 사귀었습니다.
원래 있던 학교에선 전교의 선생님들이 모두 절 주목할만큼의 공부 실력이 있었어요.
영어 그룹과외를 할 땐 다른 애들 모두 초등학교 4학년 영어를 배울때 저 혼자 중학교 3학년 영어 참고서를 배웠구요.
그것도 전학가자마자 공부에 흥미를 잃어서 성적이 한순간에 반타작이 났습니다.
그렇게 학교에 적응도 못하고. 성적도 하위권으로 계속 바닥을 치고 내려가자
집에선 어머니가 계속 절 혼내기만 하셨죠. 이걸 이렇게 해도 꼬투리를 잡아서 혼내고. 저걸 저렇게 해놔도 그게 아니라고 혼내고.
짜증이 났습니다.
홧김에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아. 짜증나. 엄마랑 아빠랑 그냥 이혼해 버렸으면 좋겠다. 왜 자꾸 나한테 시비질이야.
그리고 2주 후.
부모님은 크게 싸우시고 결국 이혼하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빠와 살다가. 아빠의 폭력에 못 이겨 다시 엄마랑 살게 됐어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학년 때 이후로 사교성도 없고 맨날 음침한 애가 되어서
새로운 동네로 다시 왔는데도 친구 사귀는건 쉽지가 않았어요. 왕따를 당했거든요.
매일 음침하게 지내던 중. 제게 친구라는게 생겼습니다.
같이 시내도 가고. 노래방도 가고. 서로의 집에 놀러가고. 너무 좋았는데.
학년 말 쯤 되니까 어떤 아이 한명이 그 친구와 제 사이를 은근히 이간질을 했습니다.
결국 그 친구와 저는 멀어질대로 멀어져서 , 마주치면 인사 한마디만 하는 정도가 되었고 전 또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대신 그 이간질녀는 제 친구랑 일명 '베프' 가 되어 있었죠.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이간질녀와 저는 또 같은반이 되었어요.
새로 바뀐 반에는 전학가기 전 초등학교때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친해지려고 애써 먼저 다가가는데. 그 이간질녀가 또 친구들 사이에 훼방을 놓았습니다.
일부러 제게 와서
"야. 쟤가 너 부담스럽대 ㅋㅋ" 라는 말 까지 했습니다.
너무 화가 난 저는
걔네한테도 꼭 버림받았으면 좋겠다. 너는 절대 웃으면서 졸업할 수 없을거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 , 제 바램대로
그 친구들과 이간질녀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결국 이간질녀는 다른반 찌질이들한테 겨우 빌빌 붙어서 다녔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과 제 사이는 다시 회복되지 않았어요.
그래도 솔직히 기뻤습니다.
똑같이 당했으니까.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제가 먼저 말도 걸고 하는 등 참 많은 용기를 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생겼었는데
제게 생긴 문제는 집착이었어요.
제 친구가 다른 친구랑 친하게 지내는 꼴을 도저히 못보겠더라구요.
그래도 티를 낼 순 없었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던 친구가 다른 애랑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도 그냥 하하 웃어넘겼습니다. 속으론 이를 갈았어요.
그리고 나서 생각한게
니네 빨리 대판 싸우고 절교해버려라. 짜증나게 내 앞에서 둘이 알짱대지마.
였는데요.
한 3주 정도 후? 그 쯤 되니까
동아리 내에서의 문제 때문에 결국 그 둘은 크게 싸우고
얼굴만 마주치면 욕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1학년때 친구들과 같은반이 되고. 또 새로운 반에 올라가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저는 주로 사람을 처음 볼때 느껴지는 첫인상? 그사람의 분위기? 를 보고 판단을 하는데
새로 사귄애는 뭔가 별로 맘에 안들고 쟤랑 친하게 지내면 골치 아프겠다 싶은 스타일이었습니다.
처음엔 같이 다니는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매일
얼른 나가 떨어져라.
라고 생각했는데
저를 제외한 다른 모든 친구들이 그 친구를 좋아해주는것 같아서
저도 좋게 보려고 노력했고. 한 2달 후 쯤 되니 저도 그 친구가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마음을 붙이려고 하는 때에
친구들 사이에서 사소한 일로 생긴 갈등이
큰 감정의 골이 되어서 서로 싫어하고 따돌리는 상황이 됐습니다.
솔직히 좀 얼떨떨했습니다. 아... 이제 좋아지려고 하는데... 싶고..
그런데 얼마 전에 알게 된 사실인데
제가 본 첫인상의 느낌은 틀린게 아니었어요.
그때 그 애랑 유독 친하게 지내던 애와 연락이 닿았는데
서로 다른 지역으로 대학을 갔는데. 그 싫은애가 그 친구에게 매일 전화를 해서
너 지금 날 버리겠다는거냐. 너 나랑만 논다고 했느면서 왜 딴애들이랑 다니냐.걔네가 나보다 더 소중하냐. 라고 폭언을 일삼았다고 해요.
아. 다시 또 돌아와서.
초장에 엄마아빠가 이혼하셨다고 썼는데
중2때 결국 다시 재결합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버지의 폭력이 심해졌는데
고2때
참다참다 못참던 저는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사고나 나서 회사에서 짤려버려라. 백수새끼.
아버지는 버스기사셨거든요.
한달쯤 후
정말로 사고가 났습니다.
면허가 정지가 되는 바람에 진짜로 회사에서 짤렸구요.
이혼하길 또 바랬지만 결국 이혼은 안했습니다.
그 외 등등 체력장 하기 전날 '다음날은 천둥번개나 쳤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
정말로 천둥번개가 쳤고
쪽지시험이 있는 날 ' 그 선생 일 생겨서 안왔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
정말로 안오셔서 시험이 뒤로 미뤄지기도 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맘에 안들어하는 애도 맘속으로 계속 저주를 퍼부으면
어느샌가 모든 아이들이 그 애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냥 이렇게 원하던대로 된다고 다 좋은게 아니더라구요.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려면
그만한 대가가 필요한 거였어요.
저는 그 대가로
좋아하는것 을 잃게된것 같습니다.
대인관계든. 연예인이든. 사랑이든.
플라이투더스카이를 참 좋아했는데 해체.
커피프린스의 이언씨가 제 스타일이었는데 안타깝게 사고로 돌아가셨고
슈퍼주니어의 강인과 한경이 조금 맘에 들었는데 호감이 생기자마자 뺑소니 논란에 중국 ㄱㄱ
빅뱅의 팬 까지는 아니었지만 좋게 봤었는데 대마초.
동방신기도 안티때문에 싫어하다가 노래가 좋은게 많길래 관심을 가졌는데 해체.
2pm의 열렬한 팬이었는데 박재범사태로 fail
mc the max의 이수씨 목소리를 참 좋아했는데....아......
이런것만 보면 에이 그냥 운이 나쁜것일수도 있지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겠는데
진짜 더 큰것들은 이렇습니다.
초등학교때 그렇게 엄마랑 같이 살게 된 후 원래살던 동네로 다시 돌아오게 됐는데
그 전에 겪을수 없었던 아주 치욕스러운 왕따를 당했고
중학교때 그렇게 증오를 했어도
결국 친구들과의 사이는 다시 회복되지 못했고.
고등학교때에는 그 싫은 친구가 한명 떨어져나간 대신에
제가 고등학교 들어가서 제일 처음으로 사귄 친구도 같이 멀어졌습니다.
아빠 엄마랑 다시 같이 살게 되긴 했지만
그 사랑은 모두 동생에게로 돌아갔습니다.
대학교 들어와서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게 된 선배는
절 갖고놀다 제 친구랑 사귀었구요.
신나게 증오해대고 , 그게 이뤄지는 대신
제가 행복해질만한 모든것들이 날아간다는걸 깨달은 이후로
누굴 증오한다던가 하지 않습니다. 저주도 하지 않구요.
싫은애가 있어도 웃으면서 좋게 대하려고 노력하고요.
음 끝을 어떻게 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능력에 관한 이야기들을 보다가 제게도 이런 능력이 있었고
그게 마냥 좋은것만이 아니라는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저주 함부로 하는거 아니예요.
만약 바라는것이 모두 다 이루어진다 라는 법칙이
증오나 저주따위가 아닌
누군가의 행복을 염원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면
제게도 좀 더 좋은일이 많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