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고인이 된지 16년이나 된 외할아버지의 이야기 입니다..
제가 13살때,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시던 날 직전에
외할아버지께선 돌아가셨습니다.
막내삼촌이 결혼하고 얼마 안지났을때의 일이라
외가에선 난리가 났죠, 신혼여행 막 다녀온 막내삼촌을 비롯해
외가의 7남매 어른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예전부터 간이 안좋으셔서, 간암으로 인해 이미 한번 돌아가실뻔한 위기를 넘기시다가..
건강 많이 회복하시고, 멀쩡하시던 어르신이 갑자기 돌아가셨으니까요..
그렇게 상을 치르고 나서 얼마후에
탈상을 위해 외가식구들이 다 모였을때 들은 이야기 입니다.
이번에 돌아가시기 몇년전 할아버지께서 크게 안좋아지셔서 곧 돌아가실것 같다고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도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할정도로 병세가 최악을 향해 다다르고 있었습니다.
어른들도 상치를 준비하고 임종이 언제인지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에
너무나도 황당할 정도로 병세가 호전되셔서 할아버지께선 일어 나셨습니다.
몸을 좀 추스리시더니 하시던 얘기가 아래와 같네요..
"내가 잠을 자는데 누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일어나봤어.
누가 부르나 딱 봤더니, 그 모습이 사자야 사자!! 날 데리러 왔나보다 싶어서..
일단 따라 나섰지~ 한참 따라가다보니 아무래도 지금 가기엔 억울하단 말이지.
그래서 그 사자들한테 얘길 했지
더이상 못가겠으니 죽이던 살리던 맘대로 하시우~
사자들도 어처구니가 없던건지 날 보더니 이러면 안된다고 일어나라고
끌고 가려고 하길래 그렇게 실갱이 버리길 한참..
그러다 사자가 무슨 서류 같은걸 보더니 이렇게 말하더라고
이번엔 당신을 그냥 보내줄터이니
당신 막내아들 장가 보내고 다시 데리러 올테니 그리 알고 계시오!
이 얘길 하고나서 나만 놔두고 사라지더라구.."
어머니께 들은 얘기입니다. 정확한 내용은 아니지만
제가 들었던 내용들을 토대로 저런 비슷한 내용을 할아버지는 사자들에게 들었고
그 이후에 2년여를 정정하게 잘 지내시다가
외삼촌이 장가간 직후에 그렇게 돌아가셨습니다.
물론 저도 꿈에서 사자를 본적이 있으면서도..
참 쉽사리 수긍하고 인정하기 어려운거라..
진짜 그런것이 있는건지ㅎ 궁금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