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 썰을 풀어드릴게요.
제가 고2 때 상담부 활동 할 때 죠.
일주일에 몇번씩 찾아와서 자기 자살할꺼라고 말하는 애가 있었어요.
너무 진지하게 얘기해서 얘가 진짜 죽을 것 같아서 걱정되서 외부에 전문 상담가하시는 분한테 컨설트도 받고 그랬거든요.
근데 걔가 나중에 와서 하는 말이 이거였습니다. 자기는 죽고 싶은 맘은 별로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저 너무 살고 싶어서 누구한테 살려달라고 애원했던 것 같다.
걔는 아직 잘 살고 있습니다. 가끔 연락하면서 고맙다고 얘기하면서
그리고 제가 고3때 같은 반에 항상 뭔가 어둡고 그런 아이가 있었어요. 왕따같은 건 아니었는데 왠지 보고있으면 걱정되더라구요.
뭔가 보고 있으면 불안하고 그럴 정도로 그래서 저는 상담부실에 가끔 불러서 얘기도 하고 무슨 고민 있냐고 물어봐도
오히려 그러면 아무말도 안 하더라구요. 그저 가끔 웃어주고 그러드라구요.
담당해주시는 상담사분하고 얘기해봐도 그냥 주늑들어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만 할 뿐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죠.
그러다가 여름방학 때 수능 전 여름방학이닌깐 학교에 남아서 공부를 하는데 어느날 얘가 안 오는거에요.
그래서 담임 선생님한테 얘가 안 와서 이상한 것 같다라고 말하닌깐 그 때 말씀해주시드라구요.
얘가 자살했다고 아버지가 가족한테 폭력을 휘두르고 있었다고 자기한테는 더 심하게 폭력을 휘둘렀다고
반 애들한테 나쁜 기억 남기지 않기 위해서 조금 늦게 알려주거나 안 알려줄려고 했는데
너는 평소에 걔를 잘 챙기던 애닌깐 알아뒀으면 좋겠다고
저는 그날 밤부터 그 애를 죽게 한 책임이 나한테도 있다고 생각했고 죄책감이 들어서 불면증이 왔어요.
불면증을 고치기위해서 정신과 상담을 받기 시작했고 물론 그 년도 수능도 망쳤고요.
역겹다고 하셨는데 님 생각이 맞을 수도 있어요.
저는 이런 경험 때문에 근데 저렇게 죽고싶다. 자살하고 싶다. 글을 남기는 애들을 보면
진짜 죽고 싶다 자살하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느껴지기 보다는
살려달라 살고 싶다.라고 저한테 울부짖는 거 같드라구요. 그래서 그런 리플을 남긴겁니다.
혹시 제 리플을 읽고 마음에 상처를 입으셨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