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 홀로 아빠에게 찾아가서 남기고 온 그 편지.. 아니 쪽지..
그 안에 적어놓은 대학원 붙어서 온다는 약속..
지켰어..
내가 늦게 아빠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이모들이 먼저 봤는데 울고 계시더라고.
처음에는 뭐 때문에 우는지 몰랐는데..
그게 아직도 남아있을 줄은 나도 몰랐네..
그냥 쪽지마냥 가볍게 남기고 온 약속인데..
그래도 지켰다는 것에 대해서 뿌듯해!!
물론..
내가 적어놓은 대학원 보다는 조오금 낮은 대학원 이지만..
물론..
등록금 때문에 그 대학원에 지원하려고 했던 것은 맞지만..
그래도 부담 덜 되도록 장학금도 받았어!
아빠한테 가서 실컷 자랑하려고 그랬는데,
이모들이랑 엄마랑 같이 가는 바람에..
그냥 조용히 왔옹!
헤헿
그래도 좋아요.
부담으로 가득차있던 마음도 좀 줄어들어서 행복한 것 같아!!
한 학기동안 나름 열심히 공부한 것도 좋은 결과로 온 것 같고..
남들이 보면 놀면서 했다고 하겠지만.. 너무 힘들었어!
난독증에 우울증에.. 도서관에 박혀서 공부하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것 같고..
힘도 들고, 누구 안 만나면 쓰러질 거 같았지만..
이제는 대학원도 붙었으니까 열심히 할 거에요!!
봉사활동도 바로 잡아서 다음 주 부터 이제 하고!
스터디도 다시 하고! 헿..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곧 또 찾아뵐게요!!
1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리워요.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