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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미스터리(17) - 귀면와(鬼面瓦) - <BGM>
게시물ID : mystery_33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16
조회수 : 6707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3/12/04 09:32:01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gDqLr
 
 
 
 
2002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월드컵이후...
치우천황은 이제 낯설지 않게 대중문화속에 녹아 들었다.
보통 치후천황의 얼굴이라고 나온 월드컵의 문양들...
과연 우리네 조상들은 그런 치우천황의 얼굴이나 문양을 사용했을까?
아니면 현대의 어떠한 디자이너가 갖다 붙이기식, 밀어 붙이기식으로 탄생된 것은 아닐까?

 
 
꾸미기~1.JPG
 

<한창 월드컵으로 떠들석한 2002년 전기에 나온 월드컵 붉은악마 로고인 치우천황의 얼굴이다.>


 
 
귀면와~1.JPG
 

경주 안압사에서 출토된 귀면와 (와: 즉 기와를 뜻한다)

이처럼 기와에 귀면을 사용한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나쁜 귀신을 쫓아내고 액운을 멀리 하기 위해서다.
여기서 우리는 귀면 즉 귀신얼굴인 이 문양에 주목 하자.

귀면 = 도깨비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귀면, 귀신의 면상이란 뜻인데 여기에 도깨비 얼굴이라는
표현을 갖다 붙인 근거 또한 궁금하다.
정말 신라시대 사람들이 귀면을 도깨비 얼굴이라고 생각하면서 새겼던 것일까?

아쉽게도 도깨비의 기원은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고 한다.
도깨비의 어원은 '도깜이 ---> 도까비 ---> 도깨비' 로 변천되어 왔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본다.
여기서 '도'는 대지 즉 땅을 말하고 '깜"(까비,혹은 가비)는 영(혼령)을 뜻하는 말로서
토령(땅의 영)을 뜻하는 말이라고 하겠다.
우리네 조상들은 예로 부터 이런 도깨비는 복을 주고 재앙과 액을 쫓는 복신으로 여겼다
순수 도깨비를 왕도깨비라고 했고 그이외 잡요괴나 헛개비, 잡귀신등을 포함해서
한꺼번 잡도깨비라고도 불렀다.

고려 이전의 도깨비들은 입을 크게 벌리고 시원하게 웃는 모습으로 많이 그려졌다.
불교가 들어온 이전 시점에도 우리네 문화에서는 이 도깨비가 항시 있었다.
당시 기와에 이런 도깨비 귀면을 사용할 만큼 말이다.
불교가 유입 되면서 이런 도깨비 신앙은 없어지지 않고 불교와 융화 되었다.
불교에서는 이런 도깨비를 나찰이라고 불렀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귀면이 신라 이전 훨씬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민간 신앙임을 알수 있다.
자 여기서 도깨비라는 존재를 제외하고 순수한 귀면이라고 가정했을때
우리 조상은 과연 어떠한 상념이나 윗어르신의 말을 듣고 이 귀면의 모양을 창조 했을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귀신의 모습은 아니다.
처녀귀신이라던지 몽달귀신 또는 여타 귀신이라고 흔히 알고 있는 그 존재의 면상들과는
완연한 차이를 가지고 있는 것이 귀면이다.

귀면의 특징은 딱 3가지로 요약할수 있다.
"뿔" "거대한 송곳니" "짐승같은 두눈"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귀면와를 보면 통계적으로 이 3가지는 항상 공통분모이다.
보통 귀신에서는 찾아 볼수 없는 것이 바로 뿔이다.
송곳니도 마찬가지겠지만...
귀는 예로부터 사람에게 좋지 못한 존재들이다. 그러한 존재들이 어떻게 저런 훌륭한
눈을 가질수 있겠는가?
마치 무섭고도 두렵기는 하지만 그 무서움이 공포감이 아니라 바로 경외감이다.
인간 한테는 말이다. 그리고 잡귀들이 저런 멋진 두눈을 보았더라면
오금이 저릴만도 할것이다.
즉 귀면이란 표현은 의미가 맞지 않는다. 귀면-귀신의 면상? 이 아니라
그런 귀신을 쫓고 액운을 막아주는 오히려 신장과 같은 얼굴이라야 정확한 표현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런 귀면의 얼굴은 어디서 유래 되었을까?
혹자가 말하기를 치우천황일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네 역사서에서 표현된 치우천황의 모습은 동두철액
銅頭鐵額 이라 했다.
이는 '구리 머리에 무쇠 이마'란 별칭을 붙게 만들었던 치우천황이 쓰던 투구를
의미한다.
중국의 황제를 이야기한 중국의 고서를 볼때도 치우를 소의 머리가 달리고
팔이 9개인 요괴의 우두머리로 표현하고 있다.

 
구미호~1.JPG

<김산호 화백의 치우화이다.>

워낙 전략, 전술, 무기, 병법에 능통한 인물이였던 지라 중국의 황제 측에서
볼때 저게 인간이여? 괴물이지.. 했을꺼고..
그러다 보니 중국의 역사실료에서 치우를 그렇게 묘사 했나보다.

말은 돌고 도는법, 치우천황의 시대가 가고 고조선이 가고...
그들의 일부 세력이 남하 하여 마한,진한,변한을 만들기까지..
그들의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을것이다.
"우리네 조상은 무얼하던 사람이여?"
"몰랐니? 저 중국을 상대로 한판 거나하게 뜨던 치우천황이여"
"우왕, 그렇게 대단한 분이시래? 저 중국과 한판 뜨셨다니..대단 하구먼..
"그래? 어떻게 생기신 분이시래?"
"그러니까. 그 모습이 마치 거대한 뿔이 달린 청동투구를 쓰시고 눈이 호랑이 눈과 같고
전쟁에 임하시던 모습이 너무나 무서워 적군이 벌벌 기었다고 하더군"
"그분이 나타나시면 산천 초목이 벌벌 떨었고 사람은 물론 귀신조차 무서워서 접근을
못했다 아니가..하하.."
"그래.. 그렇게 멋진분이시라면 나쁜 귀신들도 꼼작을 못할터일것이야.."
이렇게 구전으로 전승되어 오던 치우천황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귀면을 제작했을것이고 그것이 악귀를 쫓고 액운을 내치는 의미라 믿었던 것일터이다.

물론 주장일뿐 어디에도 그러한 역사적 기록이나 근거는 없다.
추론일뿐이란 것이다. 어느 신료에도 이 귀면와가 치우천황의 모습을 본따
만들었다고 써 놓은것이 없다는 것이다.
자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 와서..
그렇다면 도깨비와 치우천황의 이중적 구조가 되버린다.
도깨비는 결국 모델이 치우천황이였던것이 되버린다.
여기서 우리는 도깨비의 정확한 기원을 추적해 보자.

이는 상당히 어려운 과제다.
우리네 역사서나 문헌에서는 도깨비가 이러이러하게 생겼다라고 정형화된 기록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대충 민간에서 구전되어 오던 설화나 담화를 통해서 유추해 볼수 있다.
우리네 설화에서 도깨비를 나타내는 표현들은 이렇다.
"커다란 엄두리 총각"
"키가 팔대장 같은 놈"
"다리 밑에서 패랭이 쓴 놈"
"장승만한 놈"
이런 묘사들이 우리네 도깨비의 표상이다.
또한 다른 설화를 살펴보면 털이 많거나 발이 한개이거나 한다는 것이다.
우리네 설화중 유명한 혹부리 영감편을 살펴보자.
일명 금나와 뚝딱 은나와라 뚝딱이다.
여기서 도깨비는
독각귀(獨脚鬼)로 표현한다.
이는 도깨비는 다리가 하나뿐이고 패랭이에 한복을 입고 있으며
엄청난 거인이라는 표현을 쓴다.
특히 메밀묵과 막걸리에 사족을 못쓰고..
노래와 씨름을 무척 좋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도깨비와 씨름을 할때는 하나뿐인 다리를 감아 넘어 뜨리면
쉽게 이긴다고 한다.

본인은 여기서 고개를 꺄우뚱 거릴수 밖에 없다.
원채 이런 요괴나 이상 야릇한 스토리를 좋아 하는 필자는...
이 대목에서 많이 망설였다. 
전 세계 요괴도감을 머리속에 꿰고 있는 본인으로서는 
혹부리 영감의 동화속 도깨비의 묘사가 꼭 일본의 대표 요괴의 묘사와 
거의 무섭게 일치 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표적 요괴를 보면 한발에 거죽을 입고 뿔이 달리고 우리네
도깨비와 흡사한 몽둥이를 들쳐 메고 다니는 놈이 있다. 바로 오니이다.
이 혹부리 영감의 도깨비 기원을 쭉 살펴 보니까..
이야기가 몇가지 꼬이는 부분이 있다.
왜 그런가 하고 추적을 해보니...아.하.. 하고 정답 비스므리하게 
추측되는 사안이 있었다.
바로 일제 식민사관의 잔재물이였던 것이다.

이런 씨댕들이 우리네 도깨비까지 자기네 요물따위로 바꾸어 버린 것이다.
무슨 외발은 니미...
절대 우리네 도깨비를 표현할때 외발이라는 것은 없다.
일제의 잔존물이다. 특히 우리네 도깨비는 절대 외뿔은 없다.
멋진 양뿔 도깨비이다. 그러니 외뿔과 외안(외눈도깨비)는 거의 일본
식민사관의 잔존물일뿐이다.
우리네 도깨비는 멋진 양뿔에 호랑이 같은 눈을 하고 있으며
미소가 순진한 총각의 미소를 닮았다.
외눈에 외뿔이 달린고 한발인 묘사는 완전 MADE IN JAPAN이니
이후에라도 주위에 도깨비 이야기를 말할일이 있거든 참고 하시라..
우리네 도깨비는 절대 외뿔이 없고 치마 같은 요상한 거죽팬티는 입지 않고 있다고..
그리고 외눈도 아니고 외발도 아니라고..


자..왜 그런고 하니.. 우리나라 삼국시대의 출토물들이 잘 말해 주고 있는것이란 것이다.
삼국시대의 궁궐터를 발굴하다 보면 이런 기와에 새긴 귀면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것을 와당 또는 막새라 한다.
이는 불교가 들어와 우리네와 완전 융화된 시점이였다.
예로 경남 양산의 통도사를 살펴보자.
통도사에는 유명한 탱화가 있다. 탱화는 불화이다.
인간의 영혼을 극락정토로 인도하기 위해 지내는 천도제인 영가천도를 지낼때
쓰이는 불화를 말한다. 이 불화속에 도깨비가 등장하며 북과 채를 들고 8방의
벽을 두드리며 돌아다니는 것이 묘사 되어 있다.

경남 고성군에 운흥사를 살펴보자. 
신라 의천대사가 창건했다는 절이다.
이곳에는 바로 귀면을 새긴 돌계단이 있다.
범어사와 대흥사에도 도깨비라 전해 내려오는 석상을 만날 수 있다.

이것으로 볼때 우리네 토속신앙인 도깨비는 배척 받지 않고 불교와 함께
융화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이때부터 우리네 도깨비는 벽사의 역활을 수행하는 친근한 존재였다.
벽사란 악귀를 물리치고 삿된것들을 퇴지한다는 뜻이다.
우리네 도깨비의 역활은 바로 이것이었다.

 
승복사~1.JPG
신라귀~1.JPG
 
신라귀~2.jpg

<신라의 귀면와들>

그렇다면 이러한 귀면들은 도깨비를 형상하고 그러한 도깨비는 다시 치우천황이 모델이였다라고
생각해도 될까? 

허.. 물론 아주.. 역시나.. 섯부른 추측일뿐이다.
본인이 그시절에 가서 그 귀면을 만든 사람에게 물어 볼 수도 없지 않은가?
그리고 문헌에 그렇다.. 그러니 믿어라라고 적혀 있는 것도 아닐지니 말이다.





우리네 역사학자들도 다양하고 생각하는 관점들이 역시나 넓고도 넒다.
이러한 귀면을 연구하는 통에.. 먼가를 발견했다.

 
933-1-ykudos.jpg

<경주박물관 소장 : 영묘사지 귀면와>

무언가 느껴지는가?
이 귀면와를 자세히 보시라...
발견했는가?



'귀'??
그렇다 바로 귀이다. 귀? 귀말이다. 귀.. 듣는거... 쩝..
음..도깨비가 귀가 있었던가? 물론 있겠지. 치우천황도 귀가 있었지..당연히 사람인데..
그런데.. 왠지.. 그 귀가..꼭 동물 같지 않니 한가?

 
Untitled-2.jpg


음.. 역시..귀이다. 그것도 사람의 형태가 아닌 분명 짐승의 귀인것도 같은데..
왠지 먼가 좀 거시기 해 지는건가??

사자를 아시는가? 해태라는 상상속의 동물하고 말이다.
만약 그시절에 우리네 사람들이 사자를 첨 보았다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호랑이는 많이 보던 동물이라서.. 산신과 같이 다니는 동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말이다..
고놈 참.. 멋지게 생겼다. 눈도 호랭이 눈 못지 않고..
영수임에 분명하다.. 능히 귀신도 이길놈이다. 라고 감이 팍팍 오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사자에는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뿔이다.


 
949-1-ykudos.jpg

<경주박물관 소장 귀면와 월성 출토 통일신라>

이 귀면와를 자세히 보자.. 일단 있어야 할뿔이 없다. 이마 한가운데에는 왕자가 있다.
즉. 이 기와는 임금이 머무는 궁궐 4기퉁이를 장식하는 기와이다.
가끔 신라에서는 왕자가 새겨진 기와들이 출퇴되는데 바로 궁궐터였기 때문이다.
이 귀면에는 뿔이 없다. 양쪽에 달려 있는것이 뿔처럼 보일수 있으나 뿔이 있는
귀면과는 묘한 차이점을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귀면와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921-2ykudos.jpg

<중국 북위시대(6세기) 영령사에서 출토된 귀면문수막새>
 
이놈은 친절하게 발까지 달려 있다.
중국에는 우리와 흡사하게 생긴 귀면와가 상당수 많다.
솔직히 위 귀면와가 중국이라는 표제를 달지 않았으면 중국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네와 비슷하게 생겨 먹었다.
북위시대 이후로 중국에서도 이런 귀면와들이 많이 유행했다고 한다.
물론 중국에서도 이를 귀면이라고 칭하기는 하나 사자 형상이라고 하기도 하고..
전설의 영수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과연 우리조상들의 귀면와는 우리만의 창조물일까?
아니면 모방작일까?
역사의 진실은 그 시대 사람만이 알것이다.
 
 
 
출처 : 티스토리 - 신과 인간의 평형세계 - by 페오스타
http://nircissus.tistory.com/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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