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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너무 더럽다..
게시물ID : bbsamsung_3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13
조회수 : 538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09/09 01:10:44
고의 아닌건 잘 안다.
세상 어느 사이코패스가 상대 선수 머리를 직접 맞추고 싶어하겠나, 그것도 강속구 정통으로.
제구가 안되는 선수고, 제구가 안되지만 몸쪽승부를 해야 하는 강타자+위기상황에 처했는데 긴장을 해서 더더욱 제구가 더 안된 거겠지.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제구가 안되는 투수, 그 중에서도 특히나 제구가 안 잡혀서 대형사고를 친 투수가 자기 위기상황을 탈출하겠답시고 몸쪽 승부를 계속한다. 번트 댈게 뻔한 다음 타자 몸쪽으로 빠른공을 던지기도 하고, 상대팀 최중요 선수 중 하나인 4번타자에게도 어이없이 날아가는 위협구를 뿌린다, 몸쪽으로.

참 어지간한 강철 멘탈이다, 싶다.
그러고도 어쨌건간에 삼진3개로 위기를 벗어난 것은 대단하다면 대단한 일이고(그렇게 맥없이 물러난 근성없는 우리팀 타자들도 대단하다면 대단한 일이겠지만) 위기를 벗어났다고 신나서 펄쩍 뛰는 행각은 참... 너도 나도 없고 동업자 정신이고 나발이고도 없고 상대팀도 팬도 없고 예의고 자시고도 없고 그냥 나혼자 한다, 나만 야구한다, 라는 몰상식의 극치일 뿐이다.

심리적으론 이해간다. 나는 대형사고를 쳐서 마음이 쫓기고 혼란스러운 와중에서도 무사 1,2루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삼진3개로 해쳐나온 대단한 투구를 했어! 난 존나 대단해 킹왕짱이야!하면서 긴장이 풀렸겠지. 하지만 상식적으론 이해가 안간다. 내가 방금 그 똥제구볼로 말그대로 저격해서 엠뷸런스에 선수 한명 실어보내놓고, 그것도 앞날이 창창한 상대팀 최중요 핵심멤버 중 하나를 훅 보내놓고도 여전한 똥제구 몸쪽 직구를 남발해 삼진잡고 위기를 넘겼다면 비록 내가 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프로답게 마인드 컨트롤을 한 것일지라도 그딴 행동을 하면 안된다. 그건 그냥 스스로 방금 배영섭을 병원으로 실려보낸 사실 자체를 잊어버렸다는 소리밖에 안되는 거니까.

그래 뭐, 대형 사고 쳤는데도 그 이닝 맡긴 김기태 감독의 선택도 수긍은 간다. 1위경쟁팀과의 살얼음판 대결에서 잘던지던 선발을 그런 일로 내려버리고 준비도 안된 불펜을 올리는 건 예의라기 보다 프로정신 망각쪽에 가깝다고 판단했을수도 있으니까.

근데 그렇다고 다음이닝에 또 올리는건 뭘까? 결국은 박석민 몸에 또 맞췄다. 제구가 개오줌만도 못한 살인똥볼 몸쪽공을 당당히 던져대다가. 이쯤되면 강철멘탈이라 부르기도 무안할 지경이다. 제구 똥망인 자기 실력을 인정하지 못하는 걸까? 거기에 특히나 오늘따라 더 안되고 있다는 걸 인정 못하는 걸까? 아니면 맞건 아니건 안타만 안 맞으면 된다는 당당함일까? 그래서 안 맞추고 그냥 위협구 수준으로 끝나면 또몰라, 결국 또 맞췄다.

석민아, 그럴땐 1루로 걸어가는게 아니라 마운드로 뛰어가야 하는거야. 누가 말리더라도 일부러 더 막 화내면서 벤클 유도를 했어야 하는 거라고.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고, 벤클도 작전이다. 쟤네는 사람 머리 맞춰놓고도 태연하게 몸쪽 랜덤제구 강속구를 막 던져대는데, 너라도 나서서 그렇게 분위기 끊어먹고, 너 이섀꺄 제구 안되면 그따위로 던지지 마라 한번 으름장을 놔서 상대팀에게 어필을 했어야 하는 거라고.

남의 선수 실려나가건 말건, 또 쳐맞건 말건 알아서 피하겠지 하면서 지 혼자 멘탈 잡으면 끝이라 생각하는 놈한테 그렇게 판을 흔들어서라도 그게 아니라고 가르쳐 줬어야 하는 거라고.

어쨌거나 그렇게 순하게 넘어가니까 주심이 그냥 경고로 끝나더라? 퇴장줘도 모자랄 판에.
다시 말하지만 일부러 머리 맞추려 한건 아니겠지. 다만 남이야 쳐맞건 말건 제구도 안되는데 속도만 무식하게 빠른 똥볼을 몸쪽 바짝 붙여서 랜덤제구로 막 던져댔을 뿐이겠지. 어쨌거나 그 결과가 자기한테 홈런 때린 타자 머리를 맞추고도 다른 타자 몸에 또 사구를 맞췄다. 이정도면 이런 놈 계속 올려보낸 엘지 코치진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퇴장줘도 할 말 없는거 아니야?

그렇게 들어가면서 뭐 좋다고 히히덕 거리며 하이파이브 하는 리즈 모습을 보니 소름이 돋더라.

일부러 한거 아닌거 안다. 지 나름대로는 1위 경쟁팀과의 중요한 경기 1~2점차 승부니 집중을 다 한것 뿐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심리적으로 이해간다고 해서 상식적으로, 도의적으로도 이해가는 거는 아니다. 심리의 이해야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심리도 이해는 갈수 있다. 아 얘는 이렇게 저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한거겠지, 하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일반 사람의 상식으로 이해가는 행동은 아니란거다.

그 이닝에 상대팀 핵심 선수를 헤드샷 해놓고도 몸쪽 위협구를 신나게 던져대고, 위기 탈출했다고 폴짝 뛰고, 다음이닝에 또 내보내고, 나와서 결국 또 다른 선수 몸에 공 맞추고, 그래놓고 웃으며 하이파이브 하면서 들어가는 행동들은 도의적으로,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행동이다.

사구는 일어날 수 있고, 위험한 부위에 맞는 큰 사고도 언제든 터질수 있다. 근데 그렇다 해도 최소한의 예의가 있고 동업자 정신이란게 있어야 한다. 오늘 리즈는 그런 모습들이 아주 소름 돋을 정도로 끔찍했다.

우리팀에서 제일 잘나가는 중요 선수 중 한명이자, 앞날이 창창한 젊은 선수, 9개 구단 톱타자 중 최상급의 성적을 보여주던 배영섭의 머리를 맞춰놓고도 자기 혼자 삼진 잡았다고 신나 날뛰던, 다른 선수 몸 한번 더 맞춰놓고 웃으며 하이파이브 하고 돌아오던 리즈의 그 모습이 내 뇌리에 제대로 박혔다.

한국 땅 떠날때까지 리즈는 내 야유를 피하기 힘들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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