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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다른 외계문명을 발견해도
게시물ID : mystery_35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케익칼
추천 : 3
조회수 : 243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2/25 00:54:30
외계 문명이 존재할 가능성 자체는 매우 높겠지요

아마 다양하고 발전된 방법으로 그것을 증명할 겁니다.

발산되는 에너지의 파장을 관측한다던지, 인공위성의 유무등을 확인하는 방법 등으로 지금의 상식과 예상을 뛰어넘는 기술들이 우리가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겠지요.


그러나 결국엔 물리학이 초광속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고, 결국 우리가 그곳과 소통하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정말 고독이 올 것 같아요.

이 우주에 우리가 혼자는 아니지만, 우리의 운명은 오로지 우리가 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묘한 기부이면서도 고독과 책임감이 올 것 같아요

지금은 어찌보면 "언젠가 외계인이 쳐들어와서 망할지도 모르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질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혼자는 아니지만 외계는 우리가 닿을수도 없는 곳이고

우리 인류의 존재는 정말 작은 태양계 주변 얼마정도의 영향력밖에 안되는 것이란 사실을 깨닫게 되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우리가 우주에서 적어도 개미는 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아메바도 안되는 수준이라면...



우리의 반응은 과연

앞으로 더 발전하는 과학으로 대규모 항성간 이동이 언젠간 가능하리라 믿으며 기원할까요?

결국 태양의 팽창과 파멸로 끝나는 태양계의 끝을 기다리다 못해 자멸할까요?

태양이 없어도 생존할 수 있도록 인류의 기술을 더 발전시키게 될까요?


초광속, 또는 광속이동이 불가능하다면 가장 가까운 지적생명체와는 "소통"이 불가능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쉽지 않겠지요

어쩌면 우리의 마지막은 이럴지도 모르는 일이죠.

광속의 80%까지 가속 가능한 우주선에 오르는 비장한 표정의 파발마들.

고등교육과 육체적 훈련을 거친 그들은 우주선의 냉각장치에 들어가 달 궤도 부근에서부터 냉각되어 250년, 300년, 심지어는 8000년 후에 각각 어떤 행성들에 도착할 것이다.

그들이 출발한 이유는 단 하나. 우리 태양의 수명이 1억년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

이제 지구도 버린지 오래고, 우리는 목성과 토성의 위성의 이동식 콜로니들에서 그근히 버텨가고 있다.

그들이 운좋게 우리들보다 더 발전한 행성계에 떨어져 운좋게 외계인과 소통하여 운좋게 도움을 청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마지막 도박을 걸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의 운명은 차갑고 텅 빈 우주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해야 하리라. 생명체가 있으리라 예상될 뿐, 실제 있을지는 모르기에..


그나마 우리에게 작은 위안이 되는 것은 그 이전에는 크게 생각치 않았던 인류의 새출발 계획이 이번에 함께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지구형 행성 230 여 곳에 인공수정장치와 인공자궁, 그리고 부모가 될 한쌍의 탑승원들이 파발마들과 비슷한, 하지만 조금 더 느린 비행선에 탑승하여 떠났다는 것이다.

그들은 언젠가 새로운 인류를 수많은 곳에서 잉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태양계 인류는 도움을 얻지 못하면 끝이 난다. 이 끝이 좋은것인지, 나는 내 후손들에게 떳떳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같이 준위성 추진체를 타고 수만년을 떠다니다 지구와 같은 곳에 안착할 우주선을 만들고 있다지만

그것에 누가 타야 옳은 것인가? 우리의 마지막 세대? 아니면 지금의 우리?

그냥 우리의 끝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 태양 폭발 1억 8년전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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