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표 경복고는 24일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전 인천 대표 제물포고와의 결승전에서 88-74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엎치락뒤치락 거리며 안개 속 승부를 연출했다. 초반 주도권도 제물포고에 빼앗겼고, 도망가려고 하면 외곽슛으로 추격해왔다. 결국 4쿼터에 집중력을 선보이며 승리 할 수 있었다.
경복고 신종석 코치는 “관중이 많아서 선수들이 들 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냉정하게 극복했다. 위기상황에서 조직력이 나와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승리요인을 설명했다.
이날 우승으로 경복고는 올 시즌 춘계연맹전을 시작으로 연맹회장기, 대통령기 우승에 이어 마지막 대회인 전국체전까지 석권하며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종현(고려대), 최준용(연세대)의 졸업으로 인한 공백에도 이같은 성적을 남긴 것이다.
신 코치는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이다. 멤버가 이종현, 최준용이 있던 지난 시즌 보다는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에 4관왕을 차지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경복고는 이번 체전이 남다른 의미를 가졌다. 지난 6월 쌍용기에서 패했던 화양고를 이번 대회 8강에서 만나 침몰시켰고, 지난 8월 대통령기 예선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마산고도 4강에서 물리쳤다.
제물포고와도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3차례를 모두 승리로 챙기며 남고부 최강자임을 재입증 했다. 신 코치는 이에 대해 “리턴 매치에서 승리해서 의미가 남다른 대회였다. 특히 제물포고의 경우는 홈팀이어서 다른 이유를 대지말고 실력으로 이겨달라고 당부했었다”며 이번 체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제 경복고는 주축인 안영준, 고행석, 이민영, 김민기가 졸업한다. 모두 청소년 대표를 지내온 고교 최강자들 중 한명이다. 이들의 공백에 다음 시즌 경복고의 행보는 순탄하지만은 않을 터.
신 코치는 “내년에는 약한면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연습하고, 연습할 것이다. 소홀히 하는 부분은 없을 것이다. 잘해 낼 것이다”며 우려를 불식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