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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담(공포,스압주의)
게시물ID : mystery_35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기호박벌
추천 : 12
조회수 : 160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12/30 13:25:32
예전에 다른 카페에 제가 올렸던 글인데 좀 길수 있습니다.
 
저는 90년대 군에서 부사관으로 근무를 했습니다. 근무지는 강원도 화천, 화천 시내 에서는 좀더 들어가는 곳이었습니다.
저희 부대(본부중대)를 주위로 6.5km 주변엔 민가가 딱 한채 있었습니다. 사방이 산으로 꽉 막혔고, 도로를 따라 시내가 흐르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간혹 위병을 서던 병사들이 새벽에 귀신을 보았다고 기절해서 사단병원으로 후송을 간 사건이 일어나던 평지도 아닌, 언덕에 비스듬히 막사들이
지어진 그런 곳 이었습니다.
 
주변에 딱 한채 있던 민가에는, 제가 세들어 살았었는데 그때 겪었던 미스테리한 일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고단했던 하사생활을 마치고, 중사진급을 하면서 승용차를 한대 샀습니다.
춘천으로 야간대학을 다니려고 사긴 했는데, 훈련이 너무 많은 부대라서 중도포기 해야 했지만, 이 차가 제 남은 부사관 생활을 곤란하게 합니다.
 
" 야 정비관 이제 갓 진급하고 차 사고, 학교 다니고 시발 군대 좋아 졌다"
" 짠밥도 안돼는 섹히가 뒤질라구, 계속 끌고 다녀봐 어떻게 되나"
 
제 위 고참들 입니다. 이런 얘기 계속 들으니 난감합니다.
궁리 끝에 주변 그 민가에 세를 들어가기로 합니다. 마당이 넓고, 도로 아래 숨어 있는 집이라서, 차를 숨기기 좋았습니다.
BOQ 생활도 불편하고, 이래저래 자유로울것 같아서 처음엔 꿈만 같았습니다.
 
이사 첫날은 공기도 너무 좋고, 마당도 넓고, 마당 앞으론 실개천이 흐르고 있어서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주인집에서, 도배도 새로 싹 해주어서  깨끗하고 무었보다 독채를 쓰는대 세가 너무 싸서 아주 만족 스러웠습니다.
첫날 잠을 자고 일어 났는데 어찌나 잘잔걸까요, 상쾌함 그 자체 입니다.
 
그렇게 평온한 날들이 며칠 이었는지 모르지만 지나가고, 어느날 인가부터 방청소를 하면 긴 여자 머리카락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 도배하던 분들 머리카락이 남았나? 왜 자꾸 나오지 "  다음날 또 긴 여자 머리카락이 나옵니다. 서너 가닥이면 머 그럴수도 있지 하겠는대
한 웅큼은 안대도 좀 마니 나옵니다.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이 문제의 머리카락이 계속 나옵니다.
수량은 항상 비슷한 정도 대략 열몇가닥 인거 같습니다. 방 여기 저기를 찾아도 안나 오다가 꼭 청소 할때만 이것이 나옵니다.
 
그러던 어느 주말에, 일직 사관을 서고 있습니다.
전역을 얼마 남겨 두지 않았던 저희 분과 말년들이 저희 집에 가서 라면도 좀 끊여먹고, 비디오좀 보고 오겠다고 합니다.
저야 항상 그런식이지만, 당연히 보내 줍니다.
 
" 야 재미나게들 놀구 청소는 안해도 되는대, 하지 말래두 니들 할꺼잖아? "
" 혹시말야(노파심이 일겠죠, 전 총각인데 여자 머리카락이 나오면 ?)
 여자 머리카락이 나와두 신경쓰지마라 글구 아무리 쓸어도 계속 나오니까 대충해 "
 
아이들이 미심쩍은 얼굴로 킥킥 거리면서 신고하고 나갑니다.
저녁쯤이 되어서 복귀 신고를 받고 쉬라고 하는대 한 녀석이 제게 와서
 
" 선임하사님 참 이상 합니다 "
" 머가 ? "
" 방 청소를 하는데요, 여자 머리카락이 계속 나옵니다. 저희가 7번 정도 쓸고 닦았는데도 계속 나오던대요? "
" 내가 나온댓자나, 도배하던 아줌마들 머리카락 일꺼야 아마 "
" 근대 쓸어두 쓸어두 계속 나옵니까 그게 ? 이상합니다 "
" .......... 벽에 붙어 있었다가 떨어져나 보지 "
" 벽하고 천장도 싹다 훑어 봤습니다. 없던데요? "
" ..........??     나두 몰라 임마, 암튼 내가 나온댓자나 쓸대 없는 걱정말고 가서 쉬어 "
 
저는 이때 까지는 그렇게 이상하게 생각 안하고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정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죠.
그러던중 부대가 신막사를 지어서 그나마 민간인들이 모여 살던 중심지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부대가 모두 이전하고 나니, 첩첩산중에 외딴 민가에 저 혼자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그렇게 좋던 이집이, 그날 부터 스산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잠만 자면 악몽이고, 악몽에 시달려 깨고 나면 몇시간이 지난것 같은대 기껏해야 3~4분, 또 피곤해서 잠이 듭니다. 또 악몽
깨고 나면 역시 3~4분 정도가 지났습니다. 하 ~~~~ 아 참 이상한 일입니다.
새벽까지 이 상황을 반복 반복 합니다. 이런 이상한 날들을 지내고 나니 제가 점점 야위어 갑니다.
 
그러던 차에 제 죽마고우 들이 놀러 왔습니다.
 
" 야 경치 죽인다. 머냐 집에 개울도 다 있네, 오우 물고기도 많네 요기서 낚시 하면 좋겠다 ㅎㅎㅎㅎ "
 
친구들이 신이 났습니다. 모처럼 휴가내서 며칠 쉬어가기 참 좋겠다고 기뻐들 합니다. 저도 덩달아 모처럼 활짝웃고 술한잔 합니다.
술 한잔씩들 기울이고 어쩌다가 다들 잠이 들었습니다. 한참 자고 있는대 친구 하나가 급히 다들 깨웁니다. 그러더니 한다는 얘기가
 
" 야 미안하다 우리들 지금 바로 가야겠다 "
" 뭐 ? ?  며칠 있다 간다메?  글고 온지 몇시간 이나 댓다고 벌써 가 임마 ? "
" 미안해 근대 급히 가야겠다 "
 
아무리 잡아도 이녀석이 가야 한다고 다들 대리고 가버립니다. 너무 서운했지만 도리가 없지요.
일부러 날잡아서 며칠 쉬어가려고 온 넘들이 몇시간 만에 쌩~~~~ 가버리다니, 가야하는 이유도 없습니다. 이건 도대체 뭔지.........
친구들이 떠나버린 집에 또 혼자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별로 할것두 없고, 청소나 해야 겠다 생각하고 건너방을 청소 하러 들어 갔습니다.
근데 조금 하다보니 갑자기 졸음이 막 쏟아 집니다.
 
" 아  금방 잤는데 왜 또 졸려 ㅡ,.ㅡ "  그러곤 또 잠이 듭니다.
 
건너방은 잘 들어가지도 않지만, 머리카락도 안나옵니다.  얼마를 잣을까요, 깨어 보니 어두워져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제가 자는 안방에서 나오는대, 저는 이 건너방이 더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잘 안들어 왔지요.
거실로 나와서 불을키고, 싱크대에서 걸래를 빨고 있는대, 안방문이 조금 열려있었습니다.  안방에 불은 꺼져 있는대,
제가 음악을 좋아해서 오디오를 사다 놨는데 그게 깜빡깜빡 불빛을 냅니다. 그 오디오 불빛이 깜박이는 순간에 열려 있는 문틈으로
뭔가가 보였습니다. 뭔가 순간 보였는대, 그 느낌이 오싹 합니다. 뭔지 형체도 모르겠는대, 그냥 느낌이 싸해집니다.
 
" 저 방에 뭐가 있을리가 없는데, 내가 잠결에 뭘 잘못봤나?  그래 잘못봤겠지 " 
 
 맘을 가다듬고 다시 열려 있는 문틈을 주시해서 봅니다.
오디오 불빛이 다시 깜박깜박 이겠지요...........    
 
불빛이 깜빡이는 그 찰나, 그 형체가 또렸이 보입니다.
 
긴 머리에 여자, 무릎을 모아서 두손을 올려놓고, 턱을 그손 무릎위에 대곤 깜빡이는 오디오를 쳐다 보고 있습니다.
 
정말 너무 찰나의 순간에 너무도 또렷이 보이는 그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는게 이런겁니다.
순간 심장이 멎고 아무런 생각도 없었습니다.  고개를 돌렸지요,  무서우니깐 일단 돌렸습니다.
그리곤 이 상황을 이성적으로 막 생각하는대, 답이 딱 나옵니다.
 
" 그래 잘못 본거야 ㅋㅋㅋ 여자는 무신 잠결에 잘못 본거지 ㅋㅋ "
" 방 불키고 다시 보는거야  분명 저긴 그런게 없어 방 불키고 다시 보자 "
라고 생각하고 방문을 냅다 확 열고, 불을 순식간에 켰습니다.
 
" ? ? ? ? ? ? ? ? "
 
네 역시나 방안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덩그러니 오디오만 불을켜도 아직도 깜빡이고 있습니다. 
 
" 거봐 역시 잘못 본거지 ㅋㅋ 귀신은 개뿔 ㅎ ㅎ  ......... "
 
그러나 이날은 도저히 집에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차를 몰고 부대로 와서 잠을 청했죠. 다음날도 도저히 집에 갈 엄두가 안납니다.
며칠을 부대에서 생활하고, 다시 집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두려운 마음은 가시질 않았습니다.
동기녀석에게 도움을 청하고 같이 살자고 했습니다. 흔쾌히 받아 들인 동기녀석이 그날로 짐을 싸들고 이사 하겠답니다.
 
스압으로 인해 2편은 다시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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