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에도 종강 기념으로 엠티를 갔다왔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보다 4년 빠른 선배(졸업생) 때문에 일이 생겼습니다.
저도 군대도 갔다오고 나이도 적지 않은 편이라 눈치도 있고 사람들 비위도 잘 맞춥니다.
근대 저보다 4년 빠른 A모 선배는 이상하게 저를 싫어 하는군요. 작년에도 여름 휴가 때 저희 재학생들끼리 가는 행사에서 나중에 낀 선배(A선배)인데 그때도 제가 후배들에게 욕했다는 트집으로 저를 막 갈구고 때리고 ....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도 욱해서 둘이 싸웠습니다. 다른 선배들은 니가 아무리 욕을 않했어도 참아야 되는 거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상황이 어찌 되었든 오신 선배에게 대든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죄송하다고 하고 일을 마루리 지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이 쌓이다 보니 요번에 간 엠티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저도 그 선배 싫어하고 그 선배도 저 싫어하는 걸 알기 때문에 마주치지 않을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동아리 회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계속 마주쳤습니다.
제가 회장인데 들어온 신입생한테 너는 니네 회장 닮지 말고 제 동기 닮으라는 말을 저 들리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좋게 넘어갔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더 고학번 선배님들이 자녀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 사이 제가 다른 선배가 오셔서 잠깐 자리를 비웠는데 그걸로 저한테 욕을 하더군요. 왜 마중나가지 않았냐는 이유로.. 죄송하다고 하고 고학번 선배님들 배웅을 나갔습니다.
배웅갔다와서 술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준비부터 처리까지 저한테 책임을 돌리더군요. 회장인 직책이니까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혼자하면 애들시키라고 하고 애들 시키고 제가 다른 일하면 니가 그러니까 이정도 밖에 안되지 라는 식으로 사람을 비꼬더군요. 제가 욕먹는 건 참겠는데 왜 재학생 애들(후배)한테 욕하는지... 진짜 제가 다 미안했습니다. 애들한테는 조금만 고생하라고 하고 저는 고학번 선배님들이 계셔서 참았습니다.
술을 먹다가 모자르면 제가 사왔습니다. 재학생들이 회비를 걷어서 민박이며 여러가지를 준비했지만 학생인지라 돈이 많이 모자랐습니다. 물론 선배님들이 도와 줬지만 그래도 많이 모자랐습니다. 고학번 선배님들은 재학생들이 돈이 없는 걸 아시기 때문에 대부분 저희한테 돈주면서 시키는 식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A선배는 무조건 외상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처음엔 저한테 시켜 제가 제돈으로 외상안하고 사왔습니다. 제가 없을때 제 후배한테 외상해오라고 시켰나 봅니다. 그래서 다음날 전 알지도 못하는 가게 주인 아주머니가 오더니 여기 외상 있다고 외상값 달라는 것입니다. 전 전날 돈을 다 써 돈이 하나도 없는데 저보고 내라고 합니다. 제 사정을 애기 했습니다. 그선배한테... 참나 어기가 없었습니다. 그때는
저보고 무조건 책임 지라고 합니다. 진짜 어이 없어 헛웃음만 치고 있는데 고학번선배님이 선뜻 외상값을 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형을 피해 다녔습니다.
상황은 이랬습니다. 제가 이 동아리를 그만 두려고 합니다. 물론 저하고 친한 선배님이나 형들은 다 사정을 알고 참고 하라고들 말합니다. 전 일학년때부터 지금까지 다른 누구보다 열심히했고 그래서 다른 선배들로 부터 인정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옛날부터 쌓인 감정이 지금 폭발한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