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설날. 한화디펜스는 10년간의 협상 끝에 이집트 국방부와 2조원치 K9 자주포 거래를 확정했다.
이 거래로 인해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K9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50%를 가뿐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K9이 여타 국가들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쟁 상대를 살펴보자
옆동네 미세먼지 제조국에서는 자신의 PLZ-05 자주포가 K9 쌉바른다고 주장한다.
짤을 보면 알겠지만 포를 쏠때마다 조오오오온나게 흔들린다.
이렇게 많이 흔들리면 연속 사격 시 피격 범위로 탄을 정확하게 맞출 수 없게 된다.
재수 없으면 탄이 근처에서 접전 중인 아군 머리통 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한국의 K9 자주포의 발사 시 반동을 보자. 반동 제어 기술이 PLZ-05 따위 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렇듯 중국산 자주포의 실체는 진작 뽀록 났기 때문에 경쟁에서 탈락
전차 강국인 러시아에서 내놓은 칼리챠 자주포
사거리가 무려 70km라고 하니 스펙이 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양산 초기 단계라 실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게다가 호주나 서구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무기를 쓸 일이 없기 때문에 역시 탈락.
그렇다면 결국 K9의 경쟁상대는 독일 라인메탈의 PzH2000(이하 펜저하우비츠)
펜저하우비츠는 세계 자주포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최초로 155mm 52구경장을 사용한 자주포로써 40km 사격에 성공했다.
(52구경장이란 포신의 길이가 포구경 155mm의 52배라는 의미. 사거리는 포신의 길에 영향을 받는다.)
급속 사격시 9초에 3발을 쏠 수 있는데
K9이 급속 사격시 15초 3발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능이다.
1분당 사격이 10~12발이며
1시간 이상 지속 사격시 1분당 3발 정도 발사 가능하다.
K9의 경우 1분당 6발, 1시간 이상 지속 사격시 1분당 2~3발이니
펜저하우비츠의 우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펜저하우비츠의 최대 약점은 바로 가격
90년대 중반 출시 했을 때 유럽에는 전운의 그림자가 없었다.
서구 유럽의 오랜 숙적인 러시아는 당시 체첸 문제와 경제 문제로 당장 유럽에 위협이 되지 않았다.
2000년 이후 세계 안보 문제는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집중되어 있었다.
수요 감소로 펜저하우비츠는 출시후 300여대 정도 판매 했고
그마저도 2002년 이후로는 생산이 중단되었다.
생산이 중단되면서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규모의 경제 역시 달성할 수 없게 되었다.
대당 가격은 가격대로 높아지고 부품 수급의 어려움으로 유지보수도 어려워졌다.
원래부터 비쌌지만 생산중단까지 겹치면서
펜저하우비츠의 대당 가격은 현재 K9A1의 2배를 상회한다.
반면 한국의 K9은 다양한 판매 전략으로 생산 라인을 꾸준히 돌렸다.
중고 자주포를 정비 후 판매하거나
차체만 수출하거나 인도나 이집트 처럼 현지 생산 방식을 통해 생산라인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다.
공장이 계속 돌아가니 부품 수급도 수월해지고 유지보수의 비용도 떨어진다.
종합해보면 펜저하우비츠의 스펙이 약간 우세하지만
펜저하우비츠 1대 = K9A1 2대라는 사기적인 가성비가 이 스펙 차이를 만회한다.
비싼 펜저하우비츠 몇대를 구입하는 것보다
비슷한 성능의 K9A1을 더 많이 구입해서 화망을 넓히는게 전략적으로 낫다.
사후 업그레이드에서도 K9이 우세하다.
생산 업체인 한화디펜스는 라인을 꾸준히 돌려서 얻는 돈으로 파생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현재 영국에 수출하기 위해 제시한 K9A2가 바로 새로운 파생 모델.
현재 수출을 위해 연구 중인 K9A2는 자동화를 통해 운용 인원을 줄이면서도
스펙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폭염과 혹한이 공존하고 산악지대로 이루어진 헬반도의 조건에 맞게 설계된 덕분에
전세계 어떤 기후와 지형에서도 무리 없이 운용 가능한 것도 장점.
포방부의 염원이 자주포만큼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뽐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