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가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증가와 해양 유출에 대처할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폐로 계획이 파탄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아사히신문> 보도를 보면,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일 처음으로 오염수 해양 유출에 대처할 작업반 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도쿄전력이 마련한 대책으로는 오염수 유출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도, 근본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신문은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폐로 계획이 파탄에 이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현재 건물 지하와 전선이 지나는 지하터널 등에 대규모 고농도 오염수가 고여 있다. 지난 5월부터는 터널에 고인 오염수가 새나와 바다로 흘러들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도쿄전력은 지난 5월부터 유출됐다고 가정할 경우, 유출된 오염수에 방사성 삼중수소가 20조~40조베크렐가량 포함돼 있으리라고 추정했다. 원전에서 해양으로 유출이 허용된 삼중수소는 연간 20조베크렐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해양 유출을 막으려고 원전 옆 바닷가에 차단벽 설치 공사를 시작했다. 차단벽 공사는 10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문제는 차단벽 공사를 시작하자 원전 쪽 지하에 오염수가 고여가고 있다는 점이다. 차단벽은 공법의 제약 때문에 지하 1.8m 깊이 아래쪽만 설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하에 고인 오염수가 다시 이 차단벽을 넘어 바다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오염수 유출을 감시하려고 파놓은 우물의 수위 상승 속도를 고려할 때, 3주 뒤면 한계에 이른다.
현재 원전 2, 3호기의 지하터널과 터널을 잇는 갱도에는 1만1000t의 오염수가 고여 있고, 이 가운데 일부가 지진으로 파손된 갱도를 통해 지하로 스며들어 바다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도쿄전력은 보고 있다. 도쿄전력은 갱도의 파손 부위를 막을 마땅한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오염수가 차단벽을 넘어 바다로 흘러들지 않게 하려면 하루에 100t씩 오염수를 퍼담아야 한다. 도쿄전력은 8월 말께 펌프를 준비해 작업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 오염수를 보관할 곳도 마땅히 없다고 <아사히신문>이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