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자료도, 미국 전쟁연구소 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정리해주는 https://liveuamap.com/ 자료와,
MilitaryLand.net 사이트의 자료를 교차로 비교해가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전쟁 4일차, 2월 27일.
26일에 비해 부쩍 전투가 격렬해집니다. 오히려, 26일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고, 27일을 기해 각 방향에서 동시적으로 진격을 시도합니다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잘 막아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여, 26일 전황에 비해 각 경계선이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습니다. 그러나 전투 발생위치와 빈도를 놓고 보면 매우 격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27일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핵" 입니다.
<26일 지도>
<27일 지도, 확연히 이벤트 발생 아이콘이 많습니다, 특히 수도 키이우를 중심으로 많이 보고 되고 있습니다. >
<그러나, 전체적인 개황도는 26일과 놀랍도록 똑같습니다>
1) 키이우 방면
26~27일간 러시아군의 병력이 작전을 중단하고, 보급품과 병력을 전진배치 하는 시간을 갖고 재진격했습니다만,
키이우로 진입하는 길에서 격렬한 저항에 부딛힙니다.
특히 이르핀 시에서의 전투가 격렬합니다.
이르핀 시 남쪽 다리를 건너면 바로 부차가 있습니다. 이 부차에서 공격받아 파괴된 러시아 장비들이 영상에 잡힙니다.
즉 이 방향으로의 공격 시도는 완전히 실패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https://twitter.com/666_mancer/status/1497915457013272578
< 드니프르 강을 따라, 키이우 북쪽에 위치한 데미디우 라는 지역에서도 도로에 탱크 세대가 공격을 받아 퍼져있습니다. 이쪽 길은 외길이어서, 저렇게 버려져있으면 길이 막혀 더이상 진격할 수 없습니다.>
2) 동북쪽 방향 (체르니우, 수미, 하르키우 방향)
넓은 지역에서 주요 교통 요충지를 향해 공격을 했지만, 주요 도시들을 점령하지 못하고, 도시를 우회해서 종심 깊숙히 진입하는데만 의미를 둡니다.
문제는 이렇게 길게 진입하지만, 결국 보급이 발목을 잡아 키이우 가는 중간 길목에 주저앉았고,
주저앉은 장비들은 여지없이 우크라이나군 보병/민병대/향토예비군에게 잡아 먹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리키우시는 오전부터 시가전이 이루어졌는데,
전투는 격렬했으나, 오후로 넘어가는 시점에서부터 우크라이나군이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하리키우 방향에서도 드러나는 것이 러시아군의 연료 보급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차야 연비가 워낙 망이니 가다 설수는 있는데, 심지어 군용 차량까지 기름이 모자라서 선것도 모자라,
병력이 차를 밀어 후퇴하고 있는 모습도 영상에 잡힙니다.
< 버려진 러시아군 차량. 선명한 Z자 마크와 함께, 공격을 받아 타이어가 펑크난건 둘째치고, 멀쩡한 차량도 회수하지 못하고 버리고 갑니다.>
<차량 앞에 군인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이게 지금 차를 뒤로 밀어 후퇴시키고 있는 장면입니다...
출처 : https://twitter.com/Allik93112003/status/1497829560385216512 >
3) 돈바스 지역
돈바스 방향은 26일과 마찬가지로 큰 전투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루한스크와 마리우폴 방향에서 병력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특히 마리우폴의 포위를 위해 항공력을 이용한 폭격 등 초기 공격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돈바스에서 마리우폴을 향한 진격과 크림반도에서 마리우폴을 향한 진격을 통해 마리우폴을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점점 다분해져가고 있습니다.
4) 헤르손 방향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을 잃었다가 다시 탈환한 뒤로, 러시아군이 헤르손을 꾸준히 공격하고 있지만, 다시 점령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은 헤르손을 우회하여 그 배후도시인 미콜라예브를 공갹하여 위협합니다.
<헤르손 상공을 날던 러시아군 Su-25전투기 /Mi-24 헬기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격추됩니다.>
https://twitter.com/COUPSURE/status/1497659200666845186
https://twitter.com/ELINTNews/status/1497650174935642116
2. 푸틴, 핵이란 단어를 말하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핵무기 부대에 준비태세를 지시합니다.
서방의 지원이 쏟아지는 가운데, 핵무기를 직접 쓰겠다는 의사라기보다는, 나토나 서방이 이 전쟁에 개입하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3. 서방의 움직임. SWIFT + a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차단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지도자들은 26일 공동성명을 통해, 이 같은 제재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서 러시아는 은행을 통해 돈을 보낼수도 없고, 받을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는 바닥을 칠것이고, 러시아의 외환 보유고를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미 중국을 통해 외환 결제 통로를 열어두었다는 주장도 존재는 합니다.
미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SWIFT 제재 참여국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EU는 러시아 뿐만 아니라 벨라루스에 대한 제제도 단행합니다. 벨라루스의 주요 수출품인 광물/연료/담배/목재/시멘트/철강등이 수입 금지품목이 됩니다.
우럽 국가들 사이에서 러시아에서 출발하는 모든 비행기의 영공 출입이 제한되기 시작합니다.
(이것때문에 해외 택배 받으시는 분들이나, 유럽에서 귀국하시는 분들이 잠시나마 애를 먹으셨지요.)
해당 영공 폐쇄는 점점 더 커질 움직임이 보입니다.
4. 우크라이나 주변국들의 움직임.
여러 국가에서 할수 있는 군사원조의 움직임이 나옵니다.
덴마크는 자국에 있는 대전차 무기 2700개를 공여할 것이라고 발표합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불특정 서방국가로부터 다량의 대공미사일을 받았다고 발표합니다.
루마니아가 우크라이나에 탄약과 군사장비를 지원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부상병에 대한 수용을 지원합니다.
가장 큰 변화는 폴란드입니다.
전통적으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매우 앙숙이지만, 러시아로부터 공격받는 우크라이나는 과거의 폴란드가 겪었던 아픔을 그대로 겪고 있습니다. 일종의 동병상련이지요.
폴란드의 지원은 실로 대단합니다.
- 난민 수용
- 자국군 구형 전투기의 공여(Mig-29 기 약 23대)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이 폴란드의 전투기 공여와, 루마니아의 탄약 지원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은 NATO 기준으로 군수 편재가 완비된게 아니라, 되려 러시아와 많은 부분이 공유됩니다. 즉 5.56mm 탄을 쓰는 소총이 아니라, 5.45mm 탄을 쓰는 나라기때문에, 서방국가에서 총을 줘도 탄이 호환이 안됩니다.
그리고 그 5.45 mm 탄을 만드는 곳이 루마니아에 있습니다. 그래서 루마니아의 탄약지원이 매우 큰 힘이 되는 이유입니다.
폴란드의 Mig-29기는 더 놀라운 사실인건데,
사실 워낙에 구형기체기도 해서 2030년 전후해서 퇴역시키내 마네 하는 기체들이었는데, 어찌되었건 폴란드가 NATO에 가입함에 따라, 30대의 MiG-29 를 나토군에서 사용할수 있도록 BAE 시스템즈를 통해 개조하게 됩니다.
개조 내용은
- Link 16의 사용 (미군이 사용하는 데이터링크)
- 서방제 디지털 항전장비
- 서방제 무기 통합 (사이드와인더/메머릭/암람 운영)
- 레이더 교체
위 개조를 통해 사실상 F-16 E/F 에 준하는 수준의 물건을 만들어 버립니다.
이맘때 즈음해서,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에, 미국이 맵핵을 띄워주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 RQ-4 글로벌 호크 (흑해)
- E-8 조인트스타즈 (폴란드 우크라이나 국경)
- RC-135 정찰기 (마찬가지로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
- KC-10 익스텐더 (공중급유기,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
양쪽면에서 감시하는 정찰자산과 폴란드 MiG-29 가 만나면 어떤 시너지가 나올지는 안봐도 뻔합니다.
그 MiG-29가 이제 우크라이나로 공여되기 시작합니다.
27일까지의 상황을 볼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세를 충분히 잘 막아냈고, 결사 항전하겠다는 의지를 전세계에 널리 알렸습니다.
그리고 러시아는 초기에 생각했던 계획이 점점 틀어지고 있음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서방에 대해 직접적인 개입을 말라고 엄포는 놓았지만, 경제적 제재가 이어지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은, 순전히 우크라이나 국민의 의지가 다른 여런 나라에게 전해진 덕분 아닐까 합니다.
자기 나라를 지키려 하지 않는 국민들을 위해 자국 군대를 파견하여 도와주는 나라는 없습니다.
우크라이나를 통해 우리나라 6.25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