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사실 이민게시판이 너무 비활성화되서 저 혼자 글 쓰는 것 같은 느낌에 자제해왔습니다.
주말에는 딱히 일을 하지 않고, 누가 휴가 떠나며 맡긴 고양이 때문에 놀러가지도 못하는 신세가 된 지라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하다가. 그간 모아둔 3.5년치 가계부를 가지고 반기별 데이터를 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그 배경에는, 올해 상반기 수입/지출을 계산하면서 "상반기에는 집 보험, 차 보험, 세금등으로 평균 지출이 하반기 보다 많다"고 쓴 데 있는데, 사실인지 아니면 제 느낌인지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그 동안 만들어둔 엑셀 데이터를 불러내, 반기별로 파일을 나눠 각 반기별 월 평균을 내고, 그 데이터를 가지고 여러 가설들을 검증해보려 합니다.
가설 1. 생활비는 매년 올랐다
가설 2. 식료품 비용은 매년 올랐다.
가설 3. 상반기는 하반기보다 세금, 집 보험, 차 보험등으로 지출이 더 크다.
검증 시작합니다.
반기별로 나눈, 월평균 지출 그래프입니다. 보면 2019년 상반기와 2020년 하반기에 크게 오른 반면, 매년 생활비가 오르고 있다는 가설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네요...
2019년 상반기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밴쿠버 여행과 SAIT등록 등이 있었습니다. 세이트 등록금만 5000불이 넘으니 (교제비등 따로) 월 평균 기준 거의 830~40불 정도 올랐겠네요..그 여파로 보입니다)
2020년 하반기에는 왜 지출이 컸는가...한방에 크게 쓴건 부엌 아일랜드 레노베이션 한거 정도로 딱히 없었지만 2020년 6월 정규직 취업하면서 좀 안심하고 미뤘던 이것 저것들을 막 사들인 경향이 있습니다.
상/하반기를 나눠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지출이 많다고 생각한 가설도 자동 기각됐습니다. 세이트 등록금이 부담됐던 2019년 상반기를 제외하면 2018년이나 2020년이나 하반기에 지출이 더 컸습니다.
가설 2번은 일견 타당해보입니다. 식비는 부침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우상향 그래프입니다. 분명 식비는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네요.
생활비에서 24%정도를 차지하는 최대 지출 카테고리인 만큼 식비가 늘면 전체 지출에도 영향을 분명히 미칩니다. 세이트 등록금 때문에 교란된 2019년 상반기를 제외하면 식비가 늘때 전체 지출도 늘었습니다.
반기별 주거 비용을 보면 확실하게 집 보험을 부담하는 상반기가, 집보험이 없는 하반기보다 언제나 주거비용이 높습니다. 난방에 드는 비용도 11,12월이 있는 하반기보단 1,2,3월이 있는 상반기에 더 나오는 모양입니다.
그에 비해서 차에 드는 비용은, 상반기에 보험을 내기 때문에 상반기가 하반기보단 살짝 높은 경향이 있긴 하지만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거 같습니다.
* 비고) 2019년 하반기에는 중고차량을 한대 구입하면서 비용이 확 뛰었습니다
세금도 주거와 마찬가지로, 세금 정산후 토해내는 상반기(부부가 비정규직 컨트렉터로 일하면서 세금을 돌려 받기 보단 토해내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젠 둘 다 정규직 일자리로 세금을 미리 내니까 상반기에 오히려 돌려 받게 되겠죠...)에 지출이 늘고, 하반기엔 지출이 줄어드는 경향입니다.
* 네이버 가계부 카테고리에 세금/이자가 붙어 있어서 모기지나 라인 오브 크레딧 빌린거 갚은 이자 비용도 들어 있습니다.
가설1은 기각, 가설 2는 인정, 가설 3도 기각이네요..오히려 하반기가 지출이 더 느는데요??
번외 수입편
수입을 살펴보면 EI 를 받던 2018년엔 수입이 높다가 EI가 끊기고 난 후인 2019년 상반기에 확 떨어지네요.
이후 덕트 클리닝 업체에 컨트렉터로 취직한 2019년 하반기, 냉장/냉동 견습사원으로 정규직 취직한 2020년 하반기, 아내까지 정규직 취직한 2021년 상반기등 꾸준히 늘어나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습니다.
각 카테고리별로, 숫자로 보시고 싶은 분들은 표를 참조해주세요
* 반기 당, 월 평균을 낸 수치 입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sionally39/2224448905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