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와우를 하다보니 워3 생각도 자주 나곤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워3가 스타에 비해 묻혀서 좀 아쉽기도 하고
그래도 워3 진짜 열심히 했었드랬죠.
그 때 워3에서 가장 유명했던 프로게이머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합니다.
워크래프트 전성기 때 겜 좀 해본 사람이면 다 아실텐데요.
워크래프트 3는 장재호로 시작해 장재호로 끝난다!?
이 프로게이머가 얼마나 유명하냐면 워3 은어중에 ‘사나난’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사기 나이트엘프 난감이요' 라는 말이었는데 전성기 나엘은 진짜 오크, 언데드, 휴먼으로는 못 이기는 정도였습니다.
그 사나난이라는 말의 정점을 찍은게 이 선수인데요.
2005년 ,2007년때 국내에서 워3로 이 선수 1번이라도 이기는 선수가 정말 드물었고 굳이 꼽으라면 장용석(나이트엘프)박준(오크),노재욱(언데드) 정도?
그 외에는 그냥 전승 안드로메다 관광행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선수의 별명이 안드로 장.^^
일단 이 양반 수상 경력좀 풀어보자면
<합성 아님니다>
경력은 그냥 어지간한 선수들이랑은 비교가 안됩니다. 결승전 진출만 67회고 그 중에서 48번 우승!
임요환, 김연아가 아니고는 이 정도 우승 횟수에 대적할만한 선수가 없죠.
그리고 아래는 비공식 업적!
<장재호_업적.txt>
실력만큼 엄청난 연습량으로도 화제였습니다.
워3 매치시스템상 장재호급 천상계는 경기 찾는데 한세월 걸리는데, 대전검색 한 번 눌러놓고 자다가 상대가 검색되는 소리가 들리면 일어나서 게임하고 도로 잤다는 소문이...
그리고 워크래프트 갤러리에서 어떤 입워크 유저가 어그로 끌다가 관광 보낸 적도 있었고요.
그리고 2006년에 워크래프트3 팀리그 (독일 NGL) 나갔을때..
결승리그 전날 장재호 오른팔이 골절됐는데 응급실에서 전치 6주 진단받고 깁스하고 나왔습니다.
팀에서는 장재호가 원래 실력대로 못할테니 걱정이 태산이었지만
그냥 깁스한채로 경기 나가서 하드캐리 하고 팀을 결승에까지 올렸다는;;
같은 팀이었던 노재욱도 ‘팔이 부러지고도 저런 활약을 펼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경기 후에 인터뷰에서 ‘쉬프트 키를 누르고 명령 버튼을 누르면 연속적으로 유닛에게 명령할 수 있는데,
내가 예측했던대로 하니까 이기더라’ 라고 했다고.
이 대회가 아마추어 리그도 아니고 상대는 다른리그 우승/준우승자들이었고요. ^^
이 정도면 그냥 워크하는 기계... 아님 외계인이라고 불려도 무방할 듯 합니다.
중국에서도 인기가 엄청나서 베이징 올림픽 할 때 성화 봉송도 했다는 거!
현재 진행 중인 전설이 또 하나 있습니다.
STEAM에서 요즘 뜨고 있는 FREE TO PLAY 영상을 만든 프랑스의 델피에르 감독.
(참고로 프리투 플레이는 도타2 관련 영상인데 내용을 보면 그냥 도타2 광고하는게 E스포츠, 프로게이머에 대해서도 말하는 영상입니다.)
이 감독의 다음 작품에 장재호가 주인공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전세계의 유명한 프로게이머들이 출연하는데 그 중 한명이 장재호.
우리나라에 어떤 언더그라운드 밴드가 장재호에 대한 팬심으로 만든 영상도 있습니다.
아마 저처럼 어릴 때부터 장재호를 봐오던 워3 팬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국에서의 인기를 의식한 듯 중국어로 만들어졌구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자막이 같이 들어가있는데..
아마 이 동영상 본 사람도 외국인이 더 많을 듯 합니다. ^^
우리나라보단 해외에서 더 유명한 선수니까요.
2013 WCG에서 아쉽게 준우승하고 지금은 군대 복무 중인 장재호 선수.
돌아와서 다시 예전처럼 활약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롤하고 와우하고 도타하는 좀 어린 친구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이런 대단한 선수가 우리나라 선수라는게 자랑스러운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프로게이머 선수들은 각자 자주 찾는 커뮤니티들이 있는데 장재호 선수는 어떤 커뮤니티에서도 활동하지 않아
프로게이머계의 가장 신비로운 선수로 불린다고 합니다^^
아, 참고로 장재호 결혼해서 3살? 난 아이도 있다고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