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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김민구-강병현, 전설의 후예 될까
게시물ID : basketball_37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연인
추천 : 4
조회수 : 66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11 20:07:54
김민구-강병현 콤비, 농구명가 KCC 부활 앞장
포지션 뛰어넘는 맹활약, 이상민-추승균과 닮은꼴

농구명가 전주 KCC 역사상 최고의 패스 마스터와 블루워커는 단연 이상민과 추승균이다. 

대학시절부터 화려한 경력을 쌓은 이상민과 묵묵히 음지에서 살림꾼 역할을 하던 추승균이 있어 KCC는 프로농구 역대 최다우승의 영예를 차지할 수 있었다.

‘컴퓨터가드’라는 별명처럼 이상민은 역사에 남을 최고의 패스 기술자였다. 이상민의 창조적이고 과감한 패스는 도저히 통과가 안 될 것 같은 공간 사이도 문제없이 뚫을 정도의 정확도를 자랑했다. 여기에 템포 조절도 능숙해 속공은 물론 지공상황에서도 팀원들을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했다. 

이상민이 화려했다면 추승균은 묵묵하고 꾸준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그가 없으면 경기가 풀리지 않을 만큼 팀 내 비중이 컸다. 

주로 수비와 팀플레이에 집중하며 다른 동료들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우미' 역할에 전념했지만 내외곽을 모두 갖춘 전천후 공격능력까지 갖춰 상황에 따라선 '에이스 모드'로 변신해 직접 팀을 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상민과 추승균은 이제 선수로서 은퇴해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진 지 오래지만 많은 KCC팬들은 여전히 이들이 보여줬던 강력하고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잊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이들의 전설을 이을 후계자들이 본격적으로 용트림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다름 아닌 전주 KCC의 ‘데릭민구’ 김민구(22·191cm)와 ‘강페니’ 강병현(28)이 그 주인공이다. 

‘슈팅가드 탈 쓴’ 포인트가드 김민구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KCC는 1순위가 아닌 2순위로 지명됐지만 이는 오히려 행운이었다. 당초 대다수 KCC팬들은 허재 감독 특유의 ‘뽑기 운(?)’에 기대 1순위로 대학졸업반 최고의 빅맨 김종규(22·207cm)를 지명하기를 원했지만 결국 첫 번째 카드를 LG에 빼앗겼다. 

그러나 현재는 오히려 1순위를 놓친 게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1순위를 능가하는 2순위 김민구의 존재 때문이다. 지난 8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주포로 활약하며 대회 베스트5에 선정되기도 한 김민구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뛰어난 공격력으로 주목 받아온 선수다. 

김민구는 기본기가 아주 탄탄한 슈터다. 3점슛만 잘 쏘는 게 아니라 빈공간이 보이면 지체 없이 돌파를 시도한다. 김선형처럼 폭발적인 스피드로 가속도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드리블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수비수를 제친다. 여기에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스타일인 만큼 마무리가 아주 뛰어나다. 큰 선수들이 가로막아도 재치 있게 플로터 슛(floater shoot)을 성공시킨다.

무엇보다 팬들을 놀라게 한 것은 김민구의 넓은 시야와 뛰어난 패싱 센스다. 원맨 리딩이 가능한 1번이 줄어들고 있는 현 추세에서 2번은 단순히 공격력만 좋아서는 안 된다. 1번을 도와 보조리딩을 할 수 있는 슈팅가드가 각 팀마다 절실해지고 있다. 

김민구는 단순히 보조리딩을 잘하는 수준이 아니다. 경기 전체를 꿰뚫어보는 눈썰미와 순간적인 재치가 워낙 뛰어난 만큼 어지간한 정통포인트가드 뺨치는 시야를 과시한다. 정확도는 물론 달리는 동료에 맞춰 속도를 조절해가며 패스를 뿌리는 장면에서는 김민구의 포지션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경희대 시절부터 실질적인 게임 리딩을 담당했던 진가가 프로에서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김민구는 어떤 상황에서도 높은 팀 공헌도를 높다. 설사 슛감이 안 좋다 하더라도 패스를 통해 동료들을 살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비하는 상대 선수 입장에서는 슛-패스를 모두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김민구 수비가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게임 이해도가 높은 선수답게 수비도 지능적이다. 

실제로 김민구는 KCC에서 1번 역할을 주로 맡고 있다. 각 팀의 쟁쟁한 포인트가드들을 제치고 스틸 1위, 어시스트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첫 시즌을 치르고 있으며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제대로 준비하고 나올 다음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높다. 사이즈-센스-스타성을 고르게 갖춘 화려한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이상민 뒤를 이을 특급스타로 부족함이 없다.

과소평가 받는 '블루워커' 강병현

신인 시절부터 팀 우승의 중추역할을 담당했던 강병현은 상무 제대 후 더욱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허리부상에도 전체 득점랭킹 10위권에 있는 것은 물론 리바운드-어시스트 등 각 부분에서 고르게 활약하고 있다. 입대 전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던 슈팅부분은 이제 강점으로 변한 지 오래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클러치슛을 주로 시도하면서도 3점슛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추승균이 대단했던 것은 득점-수비-패싱게임 등 전 부분에 걸쳐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팀 내 화려한 선수들과 경쟁을 하기보다는 묵묵히 그들의 조연 역할을 자청하면서도 자신이 할 일 그 이상을 해냈던 것은 KCC 왕조건설의 기둥으로 손색이 없었다.

강병현 역시 그러하다. 꽃미남 외모와 달리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허슬 플레이를 서슴지 않는 블루워커다. 경기 내내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공격이 부족할 땐 공격을, 수비가 부족할 때는 수비를, 패싱게임이 안 된다 싶으면 직접 1번 역할까지 하며 팀 내 부족한 요소요소를 채워준다. 

강한 체력과 정신력은 물론 타고난 농구센스가 없다면 불가능하다. 이렇게 많은 역할을 짊어지고 있는 블루워커가 각 부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강병현은 장신 2번이라는 죄(?)로 수비 시 많은 짐을 지고 있다. 같은 2번 포지션은 물론 발 빠른 1번을 수비할 때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3-4번 포워드까지 막아야 한다. 운동능력과 스피드, 그리고 기술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득점-리딩에서 해줘야할 역할이 적지 않음을 떠올릴 때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다.

그럼에도 강병현은 국내에서 가장 과소평가되고 있는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KCC라는 팀 자체가 워낙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보니 열성팬 못지않게 안티 팬이 많고 팀이 부진할 때 자연스레 화살이 에이스인 강병현에게로 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 포지션 라이벌들이 편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마음껏 공격을 펼칠 때 그는 온갖 궂은일을 맡아서 처리한다. 그럼에도 기록은 그들 이상을 내고 있다. 오히려 플러스 점수를 줘도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겉으로는 저평가 받고 있지만 상대팀들 입장에서 강병현은 가장 까다로운 존재다.

KCC는 올 시즌보다 하승진-정민수 등 이탈 전력이 돌아올 다음 시즌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대권을 노린다면 강병현 부담을 최소화시키는 방안이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http://www.dailian.co.kr/news/view/407427/?sc=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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