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월이렷다 꽃 향이 간곡해 홀린 듯 코 갖다 대려 했지
봄의 들판은 길을 조금만 벗어나도 발밑이 다 생명이다
사람 보법은 나비처럼 우아하지 못해
꽃 하나 들여다보련다고 안중에 없는 건 짓밟을쏘냐
널린 풀보다 머리 위 자목련이 예쁘다고 성큼성큼 다가갈까
봄은 어련히 짧다
무엇도 죽기엔 안 어울릴 날이니 잡초도 경시하지 않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