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진 산등성이 따라 가을이 구르고 있습니다.
굴러 떨어진 가을이 아플까봐 / 굽이진 골짜기 밑으로 쉼 없이 흐르는 강물이...
그 가을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산비탈을 구르고 / 돌부리에 넘어지며 / 무성한 나뭇가지에 할퀴어진 이 가을..
붉은색 생채기로 가득합니다.
가을이 구르고 물이 흐르는 그 곁 / 언제나처럼, 꾼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불안함과 불편함에 두 날을 보낸 꾼... 단풍에 젖어들고 있는 충주호 이야기입니다.
[죽림의하늘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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