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서 갑자기 아침타임이 미친 듯 바빠서 커피도 못마시고 일하다가
삼실 들가서 언니가 내려놓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는데 어라?
제가 가져다놓은 커피맛이 아닌거에요. 향도 들큰하게 뭔가 나는 것 같고..
그래서 언니보고 원두 섞었냐고 물어보니 어우 루왁을 내려두었다지 뭐예요 황송하게ㅋㅋㅋ
언니가 제 취향이 아니게 연하게 내려서 미안하다는데, 미천한 저에게
루왁을 주셔서 되려 절을 해야 할 판인데 그게 뭐가 미안하냐구욬ㅋㅋㅋㅋ
향기가 되게 넛츠단내? 토피같은 냄새가 나면서도 합성향같지는 않고 너무 진하지도 않고
가향 커피 특유의 맛과 냄새가 따로 노는 느낌이 없네요. 제 느낌으로는 합성향은 가볍고 코위로
뜨는 것 같은, 베이스 없는 원노트 향인데 얘는 아래서부터 솔솔 피어올라오는 몇가지가
겹쳐진 향내라 가향 싫어하는 저도 별로 거부감들지 않아요.
맛도 모나게 진하거나 쓰거나 하지 않고 부드러운 게 어느 면에서 보면 스리랑카 어드메 즈음의 홍차에
봄부터 겨울 향료를 비료로 줘서 내추럴로 키운 향차?? 그 향도 크리스마스는 아니고 윈터 셀렉션인 느낌??
말주변이 없어서 잘 묘사를 못하겠네요.
그래서 저에겐 ★★★☆☆입니다. 반개짜리가 없어서 못하겠네요. 3.5스타 느낌.
맛은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꼬소오하고 묵직한 바디감과 카라멜리함과 적당한 쓴맛의
콜라보보다는 가산점수가 없...
돈주고 사먹으라면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는 맛으로 갈 것 같긴 해요.
제가 제일 좋아하고 맛있었던 커피가 시애틀즈 베스트 헨리스 블렌드였는데.. 상업용...
이제 스타벅스에 합병되면서 맛이 바껴서요ㅠ 그딴 거 없다ㅠㅠ
가장 최근에 마셨던 충격적으로 맛있는 커피가 스벅 모 지점의 젊은 크루가 내려준 아메리카노였어서
슬퍼요. 아마 그 뱃치가 좋았던지 아니면 유난히 크루가 그날 컨디션이 좋았던짘ㅋㅋㅋㅋ
환상의 커피가 되어서 같은 직원이 내려줘도 그맛이 안남ㅠㅠ
사무실 언니 덕분에 정말 좋은 경험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