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전인 2015년 5월 30일 오후 8시 24분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부산을 비롯한 남부 지역에서도 건물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그로부터 이틀 전인 28일 오후 7시 54분에는 고리원전 2호기 3층 터빈 건물에서 연기가 차올라 소방차 20여 대가 출동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고리1호기의 수명 재연장 신청 시한을 20일가량 남겨둔 시점, 지진과 화재 소식은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38년째 가동 중인 고리1호기의 수명을 재연장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안전성, 경제성, 주민 수용성 측면에서 살펴본다.
■원자로 압력용기 괜찮나 원자력발전소의 핵심 시설은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는 원자로 압력용기다. 섭씨 320도, 150기압이라는 고온·고압의 혹독한 환경에서 최소 30년 이상 사고 없이 가동돼야 한다.
환경단체들은 고리1호기의 압력용기의 탄력성이 급격히 떨어져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양이 처장은 "취성화 천이 온도 107도의 의미는 비상 노심 냉각장치가 작동될 때 고리1호기 원자로를 식히려면 107도 이상의 뜨거운 물을 끼얹어야 한다는 뜻"이라며 "100도 이상의 물이 끓지 않게 하려면 대기압 이상의 압력도 필요해 사실상 비상 냉각장치를 가동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107도 미만 온도의 물을 부으면 원자로 용기 안팎에 갑자기 급격한 온도차가 발생해 깨져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
■그 밖의 노후화 요소들
1천㎿급 가압경수로 원자로 1기의 경우 1차 냉각재가 흐르는 증기발생기의 작은 관 하나가 직경 2.5㎝에 길이 20m인데
이런 세관이 1만 6천 개나 된다.
전체 배관과 전선 길이도 각각 1천170㎞ 1천700㎞나 되고,
밸브 3만 개,
용접부위 6만 5천 개에 이른다.
압력용기 외에도 원전의 노후화로 인한 불안 요소는 많다.
스테인리스 파이프와 설비의 부식균열, 강철 파이프의 두께 감소, 설비의 금속피로, 전기 설비와 기계의 절연기능 감소, 콘크리트 구조물의 약화 등이다.
재료와 부품의 노후화에다 지진과 같은 기상 재해가 더해진 경우가 바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참사다.
후쿠시마 현지에서는 쓰나미로 인한 비상 냉각장치의 침수보다는 지진으로 배관과 용접부위에 뒤틀림 현상이 발생한 것이 더 큰 원인으로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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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오는 6월 18일 38년동안 수명을 연장해 온 고리원전의 재연장 여부를 결정하며,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