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한 20대 남성은 깜짝 놀랐다. 자신이 주문한 카페라테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던 것. 너무 신기해 카페 점원에게 “이게 뭐냐”고 묻자, 점원은 웃으면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한 커피”라고 대답했다.
3일 오전 기자가 I카페를 방문해 직접 카페라테를 주문해봤다. 제조 과정을 지켜보니 직원은 우선 스팀으로 만든 우유거품을 유리잔에 담은 뒤 바로 옆에 설치된 3D프린터 위에 잔을 올려놓았다. 이어 프린터 상단에 있는 작은 화면에 뜬 사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포옹하는 모습을 선택했다. 프린터가 작동했고, 커피 가루가 잉크젯 방식으로 뿌려졌다. 10초 만에 두 정상의 얼굴이 카페라테 위에 새겨졌다.
왜 하필 문재인 김정은 두 정상의 얼굴일까. 지난 4월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본 이 카페 김정일 대표(54)가 생각해 낸 것이다.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동명인 그는 “남북정상회담을 생중계로 지켜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며 “남북 분단의 아픔을 덜어주는 두 정상의 모습에 감동해 커피에 역사적 순간을 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점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일로, 덕분에 이 카페의 고객 대부분은 다른 커피점보다 다소 비싼 5000원을 커피값으로 지불하면서도 놀랍고 신기한 마음에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