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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핑키의 사촌 빙키-6-
게시물ID : pony_180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타초콜릿
추천 : 5
조회수 : 35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2/07 21:09:17

[1화]

[2화]

[3화]

[4화]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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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키는 시장길을 걸어가다 우연히 스파이크를 만났다. 스파이크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자기의 몸집만한 바구니를 간신히 들어올리며 뒤뚱뒤뚱 걸어가고 있었다. 아마 트와일라잇의 심부름으로 장을 보고 오는 길인 듯 했다. 핑키는 스파이크의 옆으로 걸어가 말을 걸었다. 빙키는 스파이크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며 따라갔다.

 

"좀 도와줄까 스파이크?"

 

스파이크는 자기 키만한 바구니를 드느라 앞을 보지 못했다.

 

"그래주면 나야 고맙지."

 

스파이크가 바구니를 건내자 핑키는 짐을 허리 위로 올려두었다. 스파이크는 그제서야 한숨을 쉬며 손을 탁탁 털었다.

 

"고마워, 핑키. 트와일라잇이 자기는 공부해야된다고 이 많은 걸 다 나한테 시키지 뭐야? 하여간 그 녀석 공부할 때는 밥도 제대로 안먹고 그러다가 몸이라도 망가지면 어쩌려고."

 

핑키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스파이크 네가 꼭 엄마같다."

 

"그렇다니까! 트와일라잇 내가 없었으면 대체 어떻게 살았으려나 몰라. 매일 밥 차려주고 깨워주고 책 찾는거 도와주고... 하지만 트와일라잇은 고마운줄도 모르고 날 노예처럼 부려먹는다니까! 들어봐, 전에 크리스탈 왕국에 갔다 왔을 때 벽화에 내 그림이 새겨졌다고 그때부터 히스테리를 얼마나 부리는지..."

 

스파이크는 팔짱을 끼며 왼쪽에 있는 핑키를 보며 얘기했다. 덕분에 오른쪽에 있던 빙키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핑키는 스파이크가 언제까지 눈치채지 못할까 신경쓰느라 그의 얘기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

 

"대체 뭘 산거야?"

 

"글쎄. 일단 양피지랑 잉크가 대부분이야. 아무리 많이 사놔도 금방 다 쓴다니까. 그리고 오늘 점심이랑 저녁 재료를 좀 샀어. 이봐 핑키! 짐을 들어준 답례로 도서관에서 점심이리도 먹고가!"

 

"고마워! 그런데 한 포니가 더 있어."

 

핑키는 눈으로 스파이크의 오른편을 가르켰다.

 

"응? 누구?"

 

"치미체리창가!"

 

갑작스런 기습에 깜짝 놀란 스파이크는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서 넘어졌다. 그 장면을 본 핑키와 빙키는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잘했어 빙키! 그렇게 하는거야."

 

핑키는 웃으며 빙키와 발굽을 맞대었다. 스파이크는 영문을 모른 채 바닥에 주저앉아 빙키와 핑키를 번갈아봤다. 그리곤 놀란 눈으로 말했다.

 

"핑키가 둘? 하지만 어제 분명..."

 

핑키는 그 말에 웃음기가 싹 가시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스파이크의 한마디가 정곡을 찔렀기 때문이었다. 빙키는 여전히 스파이크를 보며 깔깔 웃고 있었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스파이크?"

 

핑키파이는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지 빙키 혼자만 계속 웃고 있었다.

 

"어제 분명 복제는 다 사라졌을텐데..."

핑키의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눈은 어디다 둬야 할 지 몰랐다. 다리에 힘이 쭉 풀려 갑자기 푹 주저 앉을것만 같았다. 등에 짊어진 짐이 갑자기 자신을 짓누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어쩌면 트와일라잇보다 먼저 조심해야 되는 것은 스파이크 였을 지 모른다. 스파이크는 복제핑키 사이에서 진짜 핑키를 유일하게 알아냈다. 평소 책을 잘 찾아내는 것 처럼 무언가가 뛰어난건지, 아니면 드래곤의 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스파이크를 염두해두었어야 했다. 핑키는 그렇게 뒤늦은 후회를 하면서 간신히 입을 열어 말을 했다.

 

"이... 애는 내 사촌 빙키야. 메인하튼에서 왔어."

 

"사촌...? 메인하튼?"

 

스파이크는 한참동안이나 빙키를 바라보고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아아. 난 또 핑키 너의 복제인줄 알았지. 하긴 복제이면 알리콘에다가 수컷일리가 없잖아? 안녕 빙키. 난 스파이크야."

 

"안녕 스파이크!"

 

핑키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고 머리에 난 땀을 닦았다. 빙키가 자신의 복제이지만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그...그럼. 빙키도 같이 점심을 먹어도 괜찮겠지?"

"하하! 물론이지! 오 핑키 네 사촌이라니, 너랑 정말 똑같이 생겼는걸? 게다가 알리콘이야. 트와일라잇도 분명히 너를 좋아할거야."

 

셋은 어느새 도서관에 도착했다. 도서관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도서관을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트와일라잇이었다. 트와일라잇은 몇권이나 되는 책을 마법으로 동시에 넘기면서 종이위에다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트와일라잇은 굉장히 초조해보이는 표정으로 발굽을 물어뜯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이들은 안중에도 없어 보였다.

 

"저게 트와일라잇이야? 뭔가 무척 힘들어보이는데?"

 

"아마 연구가 잘 안되서 그런걸거야. 너를 보면 깜짝 놀랄걸."

 

스파이크는 트와일라잇의 앞으로 걸어갔다. 트와일라잇은 스파이크를 발견하더니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쳤다.

 

"스파이크! 대체 어딜 갔다 온거야! 빨리 나 좀 도와줘. '유니콘의 역사' 좀 찾아줘. 그 책이 어디갔나 안보여."

 

"지금은 안돼. 손님이 왔어."

 

트와일라잇은 그 말에 깜짝 놀라 스파이크를 노려보며 더욱 크게 소리쳤다.

 

"너 미쳤어!? 내가 연구중에는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잖아! 으으으으! 책을 빌리러 온거면 빨리 빌려다주고 그 외에는 들어오지 말라고 전해! 정말 이상하단 말이야! 왜 알리콘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는거냐고! 지금 실존하는 알리콘이 3마리나 있는데도 자료 하나 남길 생각을 하는 포니가 한마리도 없는게 말이나 돼?"

 

"정말 쫓아보내? 특별한 손님인데?"

 

"그렇다니까! 대체 누구길래 그런진 몰라도...."

 

트와일라잇은 그제서야 현관문에 서있는 포니를 봤다. 트와일리잇은 마치 시간이 정지됨 것 처럼 아무 움직임도 없이 빙키를 쳐다봤다. 스파이크는 한손으로 손톱을 만지며 거들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핑키의 사촌 빙키야. 보시다시피 알리콘이지."

 

"안녕 트와일라잇! 너도 내 친구가 돼줄래? 너도 무척이나 재미있어 보이거든. 난 재밌는 게 너무 좋아!"

 

"그리고 나도 왔어 트와일라잇!"

 

빙키와 핑키는 제자리에서 통통 튀며 말했다. 트와일라잇은 빙키가 복제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듯 했다.

 

트와일라잇은 빙키를 쳐다보며 외쳤다.

 

"지... 진짜 알리콘이야! 믿을 수 없어! 핑키 네 사촌이 알리콘이라니 정말 놀라워!"

 

트와일라잇은 약간 망설이는 어조로 빙키에게 다가왔다.

 

"어... 음... 저. 난 트와일라잇이야. 혹시라도 시간이 괜찮으면 얘기를 하고 싶은데 괜찮니? 알리콘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 보시다시피 진전이 전혀 없어서."

 

"나야 좋..."

 

빙키는 말을 끝낼 수 없었다. 핑키가 빙키의 입을 틀어막았기 때문이다.

 

"안돼 안돼 안돼. 트와일라잇. 빙키는 오늘 내려와서 다른 포니들에게 인사를 하는 중이야. 아직 만나야 할 포니가 굉장히 많아서 너무 바쁘거든."

 

"는 근츤은데..."

 

핑키는 빙키가 소리도 내지 못하게 입을 더 세게 틀어막았다. 빙키를 절대로 트와일라잇과 얘기하게 해서는 안됐다. 트와일라잇이 질문을 하면 할수록 빙키의 이상한 점을 눈치채게 될테고 결국엔 빙키가 핑키의 복제라는 사실도 알게될거다. 트와일라잇은 눈치가 빠르고 똑똑하고, 무엇보다 완벽하다. 아직 핑키의 복제가 남아있고 그게 자신의 눈 앞에 남아있다면 결과가 어떨지 뻔했다. 때문에 핑키는 빙키와 트와일라잇을 같이두게 해서는 안됐다.

 

"진짜...? 몇가지 단순한 질문이면 돼."

 

트와일라잇은 실망한 눈치였다. 트와일라잇의 표정을 보니 핑키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번건 자신이 너무 신경과민이었던 모양이다.

 

"몇가지 질문정도야... 그래. 빙키한테도 너를 소개시켜줘야 하니."

 

"진짜? 고마워!"

 

트와일라잇은 금세 미소를 짓더니 뛸듯이 기뻐하며 발굽 박수를 쳤다.

 

"음... 그럼 너에 대한 질문부터 할게. 넌 어디서 왔어?"

 

빙키는 아무 생각없이 대답했다.

 

"거울..."

 

"메인하튼! 메인하튼에서 왔어. 하하. 맞아. 메인하튼 출신이지."

 

핑키가 말을 가로챘다. 조금이라도 늦었어도 빙키가 '거울호수' 라는 말을 할 뻔 했다. 핑키는 벌써부터 질문을 허락한 사실에 후회하기 시작했다.

 

"메인하튼이라... 역시 큰 도시는 다르구나! 메인하튼에도 알리콘이 있었는 줄 몰랐는걸."

 

"알리콘이 그렇게 희귀해?"

 

빙키는 자신의 뿔과 날개를 둘러보며 물었다.

 

"당연하지! 지금 알려진 알리콘만 단 세마리인걸. 아. 너까지 네마리. 게다가 기록도 전혀 없어가지고 굉장히 신비하지. 연구를 하려고 했는데 정보는 하나도 없고, 셀레스티아 공주님께 물어봐도 대답은 전혀 없으시거든."

 

"셀레스티아...? 그건 누구야?"

 

빙키가 묻자 트와일라잇은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셀레스티아 공주님 말이야 이퀘스트리아의 통치자. 나의 스승님이기도 하지."

 

핑키는 아까보다 훨씬 더 많은 식은땀을 흘렸다. 벌써부터 대화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더 진행했다간 들키는건 시간문제였다.

 

"우린 이만 가볼게!"

 

핑키는 둘 사이에 끼어들며 소리쳤다.

 

"뭐? 벌써? 아직 물어볼게 있는데..."

 

"미안! 점심도 같이 못먹을거 같아. 빙키 빨리와!"

 

"하지만 핑키... 난 트와일라잇과 할 얘기가...으악!"

 

핑키는 빙키를 어깨에 짊어올리더니 두 발로 터벅터벅 걸어 도서관을 빠져나왔다.

 

 

 

 

 

"핑키 너무해!"

 

빙키가 핑키의 어깨위에서 단단히 삐친 목소리로 말했다. 빙키의 뿔이 번쩍이더니 소리와 함께 빙키는 어느새 핑키의 옆에 나타나 있었다.

 

"미안해 빙키. 너를 위해선 어쩔 수 없었어."

 

"그 셀레스티아라는 포니가 누군지 궁금했었는데..."

 

"그 분은 이 나라의 통치자야. 모든 포니들을 보살피고 우리를 지켜주시지. 이 나라를 다스리는거야."

 

"나라를... 다스린다고? 통치?"

 

"그래. 이제 내 친구들은 다 만났으니 잠깐 집에 들렸다 점심먹고 다시 나오자..."

 

핑키는 하품을 하며 터벅터벅 걸어갔다. 빙키는 제자리에 서며 핑키가 한말을 되새겼다.

 

"통치...나라를 다스린다... 그것 참."

 

빙키는 해맑은 미소를 띄며 외쳤다.

 

"재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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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부분을 좀 더 늘리고 싶었지만 빠른 전개를 위해 스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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