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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기...
게시물ID : sisa_3299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랑고래
추천 : 1
조회수 : 53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21 00:16:11

저는 30대 후반의, 야권성향이 강한 지역의, 국립대학교 직원입니다. 공무원이죠....

뭐, 저는 박당선자의 정부에서도 어떻게든 5년간 지낼 만 합니다.

오늘 사무실에서 회식이 있었고, 축제분위기 더군요....

저 외에 5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고....대학교 직원들에게는 이번 문후보의 공약이 고깝게 보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학령인구 감소로 인하여 대학교에서는 긴장하고 있는데, 문후보의 반값등록금 정책은....

대학교에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합니다. 그만큼 달갑지 않았겠죠....

저희 대학교, 국립대학교이지만...아르바이트 안하는 학생 없습니다.

그나마 학비에라도 보태려고 하죠. 저는 많은 학생들을 알지 못하지만....

그 중 둘은 부모님이 신용불량자입니다.

그런 학생들을 상대로, 학생이 벌써부터 돈맛을 알아서 돈만 벌려고 한다. 공부 열심히 하면 장학금 받는데, 공부도 안한다.

등 등의 매도를 들어 왔습니다.

학생의 희생을 기반으로 하는 대학교는...차라리 없어지는 게 낫다고...저는 생각하니까....

이번 반값등록금 정책때문에 특히 문후보를 지지했습니다.

결과적으로...엄청난 투표열기 속에 과반이 넘는 득표율로 박후보가 당선되었죠....

저는 박후보가 독재자의 딸이기 이전에, 그녀의 정치이념에 서민이 없었기에 싫었습니다.


등록금이 비싸다고 불평하는 학생, 학부모님들,

대기업의 횡포로 살기 힘들다고 하는 자영업자, 소상공업 종사자 분들....

자꾸 오르는 전기세, 수도세로 가계가 복잡하다고 투덜대는 주부님들,

FTA로 무작정 들어오는 수입 농산물속에 복잡한 유통구조로 남는 게 없다는 농민분들....

의료비가 너무 올랐다고 투덜대실 나이드신 분들....

(의료민영화 이미 착착 진행중입니다. FTA 통과로 인하여 영리병원 설립이 가능해 졌을 뿐더러, 경제자유구역엔 외국인 10% 받는것을 조건으로 이미 영리병원 시행중입니다.)

육아 보육비가 너무 든다고 하는 어머님들....

여러분의 한표는 현실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박당선자의 정치의지를 믿지 않습니다.

그녀는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한 여당의 수장이었습니다. 그녀가 세운 공약은 대통령이 되지 않더라도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양 부모를 총탄에 잃고 한평생 홀로 살아온 박후보가 불쌍하다고 지지하신 분들....

이제는 당신들의 아들, 딸, 손자, 손녀가 불쌍해 졌습니다.


이제부터 독한 마음으로 5년을 준비하렵니다.

주위의, 미처 정치가 얼마나 생활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지 깨닫지 못하는 분들을....차근차근 설득해 나가렵니다.

반드시....반드시 이겨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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