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글로 베오베 갔습니다.
추천이 1000개 넘은건 처음이네요......
몇일이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멘붕상태입니다.
밥맛도 없고... 잠도 못자다가 요즘 그냥 잠만 잡니다. 의욕도 없고 tv도 안보고
인터넷 뉴스도 안보고.. 그나마 오유나 가끔 하고 그냥 멍하니 있네요...
그러는 사이에 인터넷은 새로운 분위기로 돌아가고 있네요..
저처럼 멘붕오신 분들도 있고 분노로 바뀌신분도 있고 해탈하신 분도 있고...
그러면서 무작정 욕하는 사람들도 있고..
화해하자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그런 사람 욕하는 사람들도 있고
진보타령 보수타령......... 휴....... 분위기가 싱숭생숭 하네요......
여러분 혹시 누구한테 억울하게 맞아본적 있습니까?
지나가다 불량배에게 맞아봤거나..
학생때 선생님께 맞아 봤거나
군대에서 고참에게 맞아봤거나....
부모님이나 어른에게 뺨맞아본적 있나요?
권위라는 것에 눌려 맞아서 대꾸도 하지 못하고 삭혀야 했던적 있나요?
몇달전 저는 회사에서 상사에게 폭언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분명 제가 잘못했다기보다 상사의 오해와
제가 그걸 설명하는 과정에서 대꾸로 인식을 했는지 좀 폭언을 들었습니다.
나중에 미안하셨는지 저에게 말을 돌려서 잘하자고 하시고 가셨지만
그당시 억울함과 당황스러움은 몇일 가더라고요...
그분과 지금은 다시 별일없이 지나지만 그분이 이제는 그렇게 편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권위에 눌려 정신적인 충격이나 공격을 당하게 되면 트라우마가 생기게 됩니다.
지금 2-30대의 상태가 그렇습니다. 쉽게 멘붕... 의학적으로 트라우마.......
지금 2-30대가 사회에서 어떤 위치인가요...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그리고 아르바이트생
직장에서는 막내나 이제 막 대리정도...............
어째건 사회에서는 막내고 약자고 돈도 별로 없고 시킨일 하는 그냥 사회의 막내들이죠..
군대로 따지면 일병들.........
50대 이상들이 지금 사회속에서 불안하다 하시는데
2-30대도 불안한건 같습니다.
다만 젊음하나 있는거죠........ 그나마 가진게 젊음 이죠...
2-30대에게 있어 이번 mb정부는 참 힘들었습니다.
월급은 동결됬었고 미래는 불투명해졌었고
소통하지 않는 정부때문에 5년동안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조만간 끝난다..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
그냥 그렇게 버텨왔던것입니다. 나꼼수 들으면서 희망을 가졌고
새로운 대통령 뽑으면 최소한 소통하는 정부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고요..
그런 2-30대에게 있어 박근혜는 A를 선택할까 B를 선택할까의 기준이 아니였습니다.
그 사람이 후보의 자격이 있을까 의심스러운 사람이였습니다.
예전에 둘중에 그나마 낳은 사람으로 뽑자가 아닌
젊은 사람들이 가진 기준과 너무 다른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대통령까지 된것이 멘붕이 온 이유입니다.
5년을 기다렸는데 5년을 더 참아야 한다는 것 그게 멘붕인거죠.......
저도 요즘 제가 미친넘 같습니다.
길가다가 노인들 보면 속에서 욕이 나오는데....
에휴.. 그런다가 생각해보니 우리 부모님도 노인이시네요......
인터넷에 경상도 욕나오면 막 경상도 욕이 나오다가도
제 주위에 경상도 사람도 있고 제 부사수는 대구 사람이네요..
네 요즘 제가 완전 미치겠습니다.
정신과 마음과 행동과 생각이 완전 따로 놀고 있습니다.
제 부사수 대구녀석.... 애는 참 착한데 박근혜를 지지하는것보다 습관적으로
뽑은것 같더라고요.......
우리 사무실 두분 전라도에 연관 있고 전 경기도... 그리고 막내 대구..
이녀석을 볼때마다 애증이 함께 옵니다.
이녀석 보면 화가 나면서도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가 싶다가도
이녀석과 요즘 이야기 하는것도 짜증나면서 내가 쪼잔하게 뭐하는 짓인가 싶고...
그냥 요즘 이녀석과 눈을 못마주치겠어요... 미안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요
대선이후로 부모님께 전화도 못드립니다.
앞으로 한달간 부모님 집에 안가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부모님 만나뵈면 제 마음속에 조금이라도
원망과 화가 생길것 같아서요........
우리 부모님 나에게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인데
박근혜 이야기 할때마다 마음속에 화가 끓어오르는데 어떻게 부모님께 욕하는 마음이 드는데
부모님의 얼굴을 볼수 있겠습니까..
완전 미쳐버리겠네요.......
지금 2-30대가 이런 상황입니다.
짜증나고 화나고 씨발 개발 욕이 나오고 길가다
할아버지들이 박근혜 당선된거 축하하는걸 보면
욕하고 승질내고 싶은데 그건 말도 안되는 행동이고
주위에서 박근혜 당선됬다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 직장 동료이고 부모님이니 답답할 뿐이죠.......
그래서 가슴속에 응어리 지고 속은 답답하고
잠은 안오고 정신은 멍해지고........... 휴......
지금 마음속에 한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완전 조울증 걸려서 미친놈 같습니다......... 지금 제가요......
회사에서도 그냥 다른 직원들끼리 웃고 이야기 하다
대구애 오면 휴 기분 다운되고......
지금 내가 뭐하나 싶어서 막내랑 웃고 이야기 하다가.
그냥 박근혜 생각에 기분이 급 나빠지고......
뉴스나 오유보다가 갑자기 노인분들에게 증오감이 생겨서
매달 저소득층 노인분들께 후원하고 있는데
후원 정지 시켜버리고는 조금후에 내가 왜이러나 자책하고 ㅡ.ㅡ
그렇게 멘붕된 2-30대 입니다........
그러니 화해하고 박근혜 당선된거 축하하고 뭐 이런 이야기 하지 마세요..
지금은 그냥 냅두세요................
지금 몇일 지나지도 않았는데
진보다 이중성이니... 결과를 승복하지 못하느니 이러질 않나
뭔 연예인 나와서 냉정하게 생각하자고 떠들지를 않나.....
박근혜 당선되서 좋으면 그냥 알아서 좋아들 하세요..
우린 아직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때린사람이 맞은 사람한테 우리 화해하자 나는 다 풀었다 하지마세요..
맞은 사람은 아픈거 가시고 멍도 가셔도 다 풀린게 아니에요...
화해는 맞은 사람이 권하는거지 때린사람이 권하는게 아니에요..
우리도 알아요... 내가 욕하는 노인이 우리 부모님이고
내가 욕하는 경상도가 내 친구 후배 선배가 살던 동네라는걸요..
그냥 지금 상황이 거지같애서 짜증나는거라고요...
그리고 인정 못할건 못하는거에요...
아직 일주일도 안된 멘붕인 사람들에게
옳고 그른거 이야기 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아직 시간과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이니까요.....
나도 조만간 조용한데 가서 생각을 정리하고 와야겠네요..
나도 힐링이 필요해요......
다른 분들도... 힐링이 필요하신분은
비슷한분들끼리 모여서 수다를 떠세요....
조금 위안이 됩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