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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GOP경험담..
게시물ID : military_130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매구옵하
추천 : 14
조회수 : 177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1/14 22:38:28

안녕하세요. 군생활 80%이상을 최전방 GOP와 강안경계에서 보낸 1XX출신 올해로 예비역 2년차 입니다. [솔로탈출어렵네]


중간에 연대가 제2신교대 된다고 해체되서 어쩌다보니 군생활에 GOP가 80%가 넘는 비율의 군생활이였어요.


훈련도 혹한기하나에다가 당시 무슨 전염병.. [기억이안나네 축산물 저세상가던..] 터져가지고 행군도 신교대에서 했던것이 전부네요...


후후.. 저도 나름 군대에서 재미잇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이 남던건 최전방 GOP초소에서 있었던 일이네요


연대 이전하면서 옆치기로 들어간 다른 연대의 대대.. GOP투입 부대라 신병이 바글바글해서 당시 일병 4호봉?정도 되던 저는 갑작스런


폭풍 이등병들과 함께하게되어 직책이 폭풍상승.. 소대에서 NO 5..[동기들이 4명..] 막강 파워 고참이되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수많은


후임들과 최전방 GOP를 들어가게되었고 하필이면 대대에서 가장힘든 맥도날드 구간이있는 소초로 투입을 하게되었죠


다들 아시겠지만 GOP같은경우 달빛 월광이라고 하죠 월광의 밝기에 따라 어두운 날엔 적이 침투할만 곳을 선정하여 추가 병력을 투입하고


추가 초소 경계를 서게됩니다. 그날따라 구름도 많고 월광도 없는 그날 저와 한 후임은 추가 초소 경계를 스러 갔습니다.


당시 22살이던 저는 갓상병이였고 25살이던 제 후임은 이등병이였습니다.[정말 굉장한 생활을 하던놈입니다.. 중요하진 않으니 패스..]


거기다 하필이면 초소가 복층형 초소였는데.. 1층엔 자살장소로 소문이 있어 2층이 세워지고다고 하는 


[1층 입구와 창문을 나무로 막아놨는데 입구같은경우 가끔 바람으로 인하여 열리는데.. 후덜덜했습니다..


초소로 경계를 서러갔죠.. 전 겁이 좀 많습니다만..


뭐 한두번 서본것도 아니라서 흔히 말하는 농떙이... 선임은 편하게 후임은 불편하게..? ㅋㅋ


이등병인 제 후임은 이등병답게 눈에 불을키고 근무를 스는데 이놈이 저보고 오늘따라 한놈[북한놈]올꺼같지 않습니까..?


하면서 촉을 세우더니 캄캄한 앞 풀숲에서 뭔가 움직이는거 같다 [고라니일텐데ㅅㅂ..] 풀숲에 자꾸 뭔가있는거 같다면서 촉을 세우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저와 그 후임은 인생상담 ㅋㅋ..?을 하기시작했씁니다.. 


나보다 나이 많은 형인 후임이긴했지만 그래도 저에게 나름 이런저런 상담을 요구하더군요.. 특히 여자문재 ㅅㅂ...


서로 진지하게 이야기에 몰두를 하고있었는데 갑자기 "툭! 툭... 툭" 하면서 뭔가 저희가 경계서고있던 초소안으로 떨어지더군요..


대화를 멈추고 1초 2초 정적이 흐른뒤 갑자기 제 후임이 "수류탄!!! 수류탄!!! 수류탄!!!"을 소리치면서 초소를 뛰어 내려가기시작했습니다.


저도 순간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같이 후다다다다닥 뛰어 내려갔습니다 너무 정신없이 내려가는 바람에 미끄러져 넘어졌는데도


살겠다고 막 손으로 땅을 헤집으며 일어나서 옆에 있는 마대진지[영화같은거 볼때 포대자루같은걸로 쌓여있는 진지..]로 뛰어가


머리만 쏙내밀고 주위를 살펴보았습니다. 당시 짧은 순간에 마음속으로 별에별 생각이 다났지만 중요한건 농떙이를 피는바람에 


[참고로 최전방엔 실수류탄 실탄 경계근무 아시죠..?] 제 총과 야간감시장비 및 무전기를 초소에 다 버리고 내려와서 아무것도 없고


 제몸에 수류탄밖에 없어서 아 ㅅㅂ.. 이미 경계 작전은 실패지만.. 적어도 이 수류탄으로 어떻게든 잡아보자란 생각으로 수류탄을


꽉잡고.. 터지는 순간에 후임을 보내서 지원요청을 하자.. 내가 죽더라도 넘어온 놈들을 이한몸 던져 잡아보자라는 마인드로


이글아이를 발동하고 실전준비를 하고있는데 있는데 갑자기


"지랄 쌩쑈들을 해라 지랄 쌩쇼를해 진지에서 처 나오세요~"


!!? 우린 이미 실전 모드라 진지에서 수류탄 잡고 가만히 있었음


"쌩쇼하지말고 나와 나야 이시키들아 늬들 부소대장"


우린 순간적으로 이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됬다.. 서로의 이야기에 너무 몰입중인 우리는 순찰돌던 부소대장을 발견못하고 흔히말하는


뚤린거였다.. 부소대장은 경계서는 초소에서 자기가 지나가도 아무 반응이 없자 돌을 던졌는데 하필이면 운좋게 돌이 쏙 들어오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나름 수다떨어도 진지한 우리 이등병 후임님께선 순간적으로 그것이 수류탄인줄 알았고 나도 그만 죽을까봐 두려워


존나게 뛰어 도망갔던것이였다.. 


나와 후임은 순간 긴장이풀리면서 어이가없어 최전방에서 한참동안 존나게 웃었다.. 그것도 존나 크게... 최전방에서...


이걸 모든걸 지켜봤던 부소대장은 얼마나 웃겼는지.. [참고 우리 부소대장은 대대에서도 존나깐깐하기로 유명했음.. ]


웃으면서 "늬들 오전에 군장싸메고 돌리고싶은데 내가 웃기니까 바준다 멍청한시키들아 그만 처웃고 언넝 초소들어가"


누가봐도 웃긴 상황이였을꺼다.. 아무생각없이 던진돌인데 수류탄!! 이러니 병사두마리가 넘어지면서 후다닥인나서 


살겟다고 존나게 달려가 눈만 뺴꼼 내밀고있드라면 말이다..


나와 후임은 "죄송합니다" 무한반복을하다 초소로들어가 또한참 웃고있는데 전화기가 울리더니


"거기 뭔소리 나던거같은데 무슨일이냐?",, 싀바... 덕분에 인근초소 타 소대 소초 및 중대에 이 어이없는 해프닝을 설명해야만했고


후임도 잠시 뒤에 " ㅇㅇ상병님 아까 넘어지시지 않았습니까..? 제가 아까 너무 당황해서 넘어진거 봤는데 살겠다고 그냥 막뛰었습니다..


뚤린것도 죄송하고.." 이런 말을 하드라.. 여기서 구박하면 똘구지.. 그냥 웃고 넘어가자고 했습니다.. 계속되는 경계스면서 그이야기 하면서


참.. 어이없기도하고 당황스러웠지만 가장 크게 느꼈던건 아... ㅅㅂ 역시 뭐든지 실전은 좆된다.....


이후 저는 먼저 GOP 경계 중 먼저 전역했습니다만 나중에 철수 후 이 에피소드는 남은 제 후임에게 부소대장으로부터 쉴세없이


오르락 내리락되면서 다른 전우들과 후임들을 웃기고 갈굼받게 했다고 하네요 ㅎㅎ 지금은 다들 전역했습니다만


다들 사회에서 만났을때 들었던건데 부소대장이 그 후임에게 


"그때 니들 수류탄하고 소리칠떄 당황했지만 나도 순간적으로 '먼저 웃지 않으면 이새키들 총쏠꺼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먼저 말걸고 웃었다"고 합니다.


쓰다보니까 엉첨기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이 이갸기는 제가 만나는 친구들마자 술자리에서 분위기 띄울때 미친액션..?!과 함깨 하는 이야기 거리입니다 ㅎ


흔치않는 이야기라 ?[전그렇게 생각함..] 군대 다녀온 남자들이라면 이해해주고 겁나 잼나게 서로 웃거든요 ㅎㅎ


최전방 근무스는 대한민국 장병들 흔히말하는 선택받은 자들만 가는 GOP... [왜하필 나야!!ㅆㅂ 라는 똥생각과 땡떙이경계 ㅋㅋ...]


 요즘에 누가 그 위험한 지뢰받뚫고 목숨걸고 귀순이나  남침을 하겠지만 그래도 24시간 지켜주시는 여러분이 있어서


전 ... 예비군가서 농땡이 펴도되요 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 --b


이거 외에 나름 잼있었던 에피소드 몇개 더있는데.. 반응 좋으면 올리겠습니다만.. 긴글만큼 기대치가 떨어진다 라는 반으이 많을꺼같네요..


ㄷㄷ 그래도 일단 다 읽고 잼있어요 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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