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버니는 “프랑스 원자력안전연구소에서 고준위핵폐기물 심층 저장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지하에 있는 가스, 기체가 암석 틈을 타고 지면으로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마친 한 건물에 수천년간 단 한 차례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임무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숀 버니는 “지난 40년간 원전업계에서는 핵폐기물을 지하에 저장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왔다”며 “상업용 원자로를 운영한지 약 60년 정도 지났는데 여러 가지 연구와 투자에도 불구하고 고준위폐기물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 실제로 운영된 경우가 없었다”고 말했다.
숀 버니는 한국 정부가 사용후핵연료 처리에 느슨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숀 버니는 “현재 저장수조에 저장돼있는 사용후핵연료 규모는 후쿠시마는 354톤, 고리‧신고리 원전은 2380톤, 한국 전체 원전은 7000톤이 넘는다”며 “그린피스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고리3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에 사고로 3일동안 화재가 난다면 최악의 경우 2400만명이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원전업계가 스웨덴, 핀란드, 독일 등 원전 이용 국가에 사용후핵폐기물을 지하에 저장하는 좋은 사례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 국가 중 핵폐기물을 해결했다고 볼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숀 버니에 따르면 스웨덴은 사용후핵연료를 구리 케니스터(copper canister)에 보관하면 환경에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는 논리를 폈다.
하지만 그린피스가 지난 5년간 분석한 바에 의하면 구리 케니스터 저장 후 15년이 흐르면 구리 부식으로 방사능 물질이 환경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도 핵폐기물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독일은 지하저장 시설을 마련했음에도 최근까지 수십년간 시민들의 반대에 가로막혀 핵폐기물 지하 저장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아가 핵폐기물 저장 비용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을 뿐더러 에너지 과도기를 맞은 한국이 핵폐기물 시설을 개발해도 정부가 또 한전, 한수원 등 에너지공기업이 그 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숀 버니는 주장했다.
숀 버니는 “핵폐기물을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정책적인 결정을 통해서 핵폐기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핵폐기물 관련 정책, 원자력과 원전 관련 정책, 지속가능한 에너지 관련 정책이 모두 연결돼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