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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핑키의 사촌 빙키 -14-
게시물ID : pony_265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타초콜릿
추천 : 7
조회수 : 32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1/18 10:46:09

[전편보기]

전개가 진지를 처먹다못해 중2병이 걸려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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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키의 사촌 빙키 -14-


 "그게 무슨 소리야? 분명 핑키가 거울호수에서 끌고 나온게 빙키 너라고 했잖아. 그런데 네가 핑키의 복제가 아니라니..."


 레인보우 대쉬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끼어들었다. 플러터샤이는 잠자코 있었지만 역시 그 부분이 궁금했다.


 "......"


 빙키는 뜸을 들이는지 말하기를 한참을 망설였다.


 "사실 반대야. 핑키파이가 내 복제야. 진짜 핑키파이는 나야."


 대쉬도, 플러터샤이도 할 말을 잃은 채 커진 눈으로 빙키를 봤다. 빙키는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다음 말을 이어갔다.


 "어스포니셨던 부모님은 무슨 영문인지 알리콘인 나를 낳으셨어. 우리 부모님은 깜짝 놀라셨지. 왜냐면 이퀘스트리아에서 알리콘이라는 존재가 있다면 셀레스티아께서 직접 처단을 하거든."


 "...... 처단이라니?"


 플러터샤이는 설마하는 마음으로 물었다.


 "모두...  죽여버려. 알리콘의 힘 때문이야. 공주는 자기의 왕위를 위협할 만한 요소를 뿌리채 뽑아버리는 거지."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그러실리가..."


 플러터샤이가 끼어들었다. 이제껏 자애롭고 백성들을 보살피던 공주가 그런 폭군에 가까운 면모를 가졌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플러터샤이, 너는 다른 알리콘을 본 적 있어? 수많은 포니 중에 왕족 알리콘 빼고 알리콘을 단 한마리라도 본 적이 있냐고."


 "......"


 "왕족이란 그런거야. 백성들 앞에선 선량하지만 뒤에선 자신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빙키는 잠시 얘기가 빗나갔다며 그 전의 이야기를 이었다.


 "어쨌든 부모님은 알리콘인 나를 어찌해야할지 걱정했어. 이대로 키우자니 나는 죽고 보모님은 처벌을 받고, 그렇다고 막 태어난 자식을 버릴수도 없고."


 대쉬는 꿈속 이야기를 듣는거 같았다. 이 이야기도 평소 핑키가 자주하는 헛소리의 일종 이라고 믿고싶었다. 하지만 빙키의 표정은 너무나 진지했다.


 "그 때, 마녀였던 우리 할머니가 방법을 구했어. 내가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을 때, 할머니는 나를 데리고 거울호수로 갔어. 할머니는 미신이나 전설등을 굉장히 잘 알았어. 책에 조차 나오지 않는 내용도 알고 계셨지. 그리고는 거울호수에서 날 복사하기 시작했어. 끝도 없이 복사했어. 수많은 내가 여기저기 굴러다녔지. 몇 십번을 하고 나서야 나오게 된거야."


 "그게 설마..."


 빙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게 너희가 아는 핑키파이야. 암컷이고, 날개도, 뿔도 없는 평범한 어스포니."


 빙키의 말이 사실이었다면 핑키가 왜 이제껏 평범한 포니와 어딘가 다른지 이해가 됐다. 갑자기 없던 자리에서 나타나거나, 마법처럼 물건을 꺼내거나. 핑키가 원래는 알리콘의 복제였다면 그런 수수께끼같은 행동이 설명이 됐다.


 "그리곤 할머니는 알리콘인 나를 없애기 시작했어. 정확히는 거울호수로 돌려보낸거지. 핑키를 진짜 나로 만들기 위해. 그래서 난 거울호수에 갇히게 되었어. 핑키가 새로운 내가 된거지."


 "그럼 그곳에 계속 갇혀있었던 거야?"


 "응. 내 모습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곳이야. 감각조차 느낄 수 없었어. 아무 소리도 안들리고 아무 느낌도 안났어. 시간이 흘러가는지 내가 어디있는지 현실적인 감각도 모른 채 그곳에서 갇혀있었어."


 플러터샤이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대쉬도 감정이 복받친듯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러다 이번엔 핑키가 나를 끌어왔어. 핑키가 거울호수에서 복제를 수없이 하다가 내가 끌려나왔지. 나는 그 땐 거울호수에 들어갔을 때의 모습 그대로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금방 몸이 시간을 따라갔지. 처음엔 오랜 시간전의 일이라 의식조차 흐려서 기억도 없었지만 차근차근 기억이 돌아왔어. 핑키는 나에게 정말 잘해주었고 너희들도 날 잘 대해줬어. 포니빌에 지냈던 요며칠이 정말 행복했어. 꿈만 같았지. 사실 원래 내가 살아야 했던 삶이었지만..."


 빙키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핑키도 그렇고 빙키가 저런 웃음을 짓는것은 처음이었다.


 "그래도 난 부모님을 원망 안해. 날 살리기 위해선 최선이었으니까. 핑키도 삶이 아깝지 않게 정말 잘 살아와주었고. 나는 그저 갇혀있는 긴 시간동안 보상을 받아왔던거라 생각을 해야겠지."


 빙키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시간이 없어. 곧 공주가 이곳을 올거야. 나를 다시 돌려보내야 하겠지. 안그러고 도망치면 핑키가 사라질 지도 모르고."


 "무... 무슨 소리야, 그게?"


 대쉬가 깜짝 놀라며 일어섰다. 빙키는 대쉬를 보고 여느 때와 같은 웃음을 지었다. 아기같은 순수한 웃음이었다.


 "핑키는 내 삶을 이제껏 살아왔어. 이제는 핑키가 진짜 핑키파이인 셈이지. 이제와서 내가 삶을 뺐을 순 없잖아."


 대쉬는 나가려고 하는 빙키를 다급하게 막았다.


 "아냐. 무슨 방법이 있을거야. 공주님을 설득하고 핑키와 너를 둘다 살릴 방법이 있을거야. 부탁이야. 나가지마."


 대쉬는 울음을 터뜨리며 애원했다. 빙키는 대쉬의 눈물을 직접 닦아주며 활짝 웃었다.


 "레인보우 대쉬. 날 좋아해줘서 정말 고마워. 안녕."


 빙키는 고개를 돌리고 오두막을 나갔다. 오두막 앞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셀레스티아가 서있었다. 셀레스티아 뒤에는 핑키와 트와일라잇이 서 있었다. 빙키가 핑키를 보며 웃었다. 둘이 동시에 흐려지듯 깜빡 거렸다.


 "안녕하세요, 공주님. 처음 뵙겠어요. 저는 핑키 사촌 빙키에요."


 셀레스티아는 표정 변화없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빙키를 향해 뚜벅 뚜벅 걸어갔다.


 뚝. 셀레스티아가 걸음을 멈췄다. 핑키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핑키는 웃는 얼굴로 셀레스티아를 보려 했지만 자꾸만 눈물이 흘러 얼굴이 일그러졌다.


 "공주님. 제발 빙키를 없애지 말아주세요. 제가 사라지면 안될까요? 부탁이에요. 제발. 제가 뭐든 할게요."


 뒤에 있던 트와일라잇도 거들었다.


 "맞아요, 공주님. 이런 식으로 끝내는건 옳지 않아요. 분명 빙키와 핑키 둘 다 살리는 방법이 있을거에요. 알리콘 문제도 모두가 해결하면 되고요."


 오두막에서 급하게 플러터샤이와 대쉬가 날아오고는 셀레스티아의 옆에 섰다.


 "고... 공주님! 빙키에 대해 오해하고 계세요. 빙키는 그럴 애가 아니에요!"


 "공주님 제발 빙키를 없애지 말아주세요."


 셀레스티아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모두 물러서라."


 이퀘스트리아 최고 지도자의 명령이었다. 물러서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가 그저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핑키만을 제외하곤.


 "모두가 해결할 수 있다고? 너희들의 수명은 우리들의 순간에 불과해. 너희들이 저 녀석을 돌본다 해도 저 녀석이 변하는건 몇백년이 될지 몇천년이 될 지 몰라. 그 때에는 어떻게 할 생각인데? 새로운 조화의 원소를 구하지 않은 이상 파멸로 치닫게 될거야. 나라곤 변해가는 루나를 좋은 마음으로 달로 보내버렸을 거 같아? 그 때 내 눈에는 피눈물이 흘렸어. 한낱 하찮은 포니들이 뭘 어떻게 할 생각인데?"


 세 포니들은 그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물러서거라, 핑키파이. 공주의 명령이다."


 "절대 안돼요! 공주님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빙키는 절대 그곳에는 다시 보낼 수 없어요. 빙키는... 제 친구, 제 자신 이라고요!"


 셀레스티아는 자신을 가로막는 포니를 한 순간에 죽여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마지막 자비를 빌어 말했다.


 "마지막이다, 핑키파이. 물러서거라."


 "절대절대절대 안돼요."


 핑키의 태도는 완강했다. 보다 못해 먼저 조치를 취한것은 빙키였다. 빙키는 마법으로 핑키를 들어올리더니 트와일라잇 뒤쪽으로 던져버렸다.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핑키는 어깨를 부여잡고 급하게 일어났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셀레스티아가  뿔을 빛내고 있었고 빙키는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안돼! 안돼! 안돼! 안돼!"


 핑키가 울부짖었다. 빙키는 핑키를 보며 웃고있었다.


 "핑키, 정말 고마워. 요 며칠간 나와 있어줘서... 그리고 환영파티도 열어줘서... 잘있어."


 셀레스티아의 뿔이 번쩍이자 빙키의 몸이 빛으로 감싸였다. 빙키는 재인지 연기인지 모를 것으로 변해버리더니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


 핑키가 넋이 나간 얼굴로 빙키가 있던 자리를 바라봤다. 셀레스티아는 트와일라잇에게 걸어가더니 조용히 말했다.


 "트와일라잇, 내 제자여. 나는 다시 캔틀롯으로 돌아가겠다. 오늘 네 친구와 있던 무례한 행동들은 처벌 받아 마땅하지만 너를 봐서라도 덮어주겠다."


 "네... 공주님."


 트와일라잇은 얼굴도 들지 않은채 힘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껏 이렇게 무서웠던 셀레스티아는 본 적이 없었다. 트와일라잇은 공주와 얼굴을 마주치기가 두려웠던 것이다.


 셀레스티아가 떠나고, 모두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샤이와 대쉬는 주저앉아 눈물만을 흘렸다. 핑키는 눈물조차 흐르지 않았다. 여전히 넋이 잃은채로 서있었다.


 "핑키...... 정말 미안해. 내가 편지를 보내지만 않았어도. 해결책을 찾기만 했었어도..."


 핑키는 트와일라잇을 보며 힘겹게 웃어보였다. 하지만 그 웃음은 너무나 메말랐다.


 "괜찮아, 트와일라잇. 네 잘못 아니야. 애초에 내가 거울 호수로 들어가 생긴 일이었어."


 핑키는 땅에 부딪쳤을 때 다리를 다쳤는지 다리를 절뚝거렸다.


 "데려다줄게, 핑키파이."


 대쉬가 눈물을 훌쩍이며 다가왔다. 핑키는 괜찮다고 말한 뒤 절뚝거리며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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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막장이네요! 역시 장편은 저한테 무리네요. 다음부턴 단편이나 3편정도로 끝내는 팬픽만 써야지.


핑키의 사촌 빙키는 다음이 마지막이에요. 아주 짧게 에필로그 형식으로 쓸겁니다.


문득 빙키를 주연으로 텀블러 하나 만들고 스토리 진행하면서 질문 받으면 재밌겠다 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그림을 못그려서 f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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