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없으니 음슴체 씀
게임 기획쪽 준비하고 있는 남징어임.
어젠 오래간만에 여자친구얼굴 보러 지방에 내려갔다가 새벽 늦게 올라왔음. 다음날도 9시까지 출강해야 했기에 양치하고 자려고 하는데 잠이 안오는거임.
생각해보니 오가는 차 안에서 계속 잤으니 그럴만 하다고 생각하며 억지로 잠을 청함.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졌음. 잠결이라 그냥 누가 있나보다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말걸음 "
너 전투(전투 기획서)는 다 했냐?"
"진즉 다 했지"
새벽에 난데없이 남의 과제를 점검하는 귀신 등장에 잠결에 무심코 대답했다가, 문득 이상함에 말소리 들린쪽을 바라보니 코난에 나오는 범인같이 생긴놈이 눈만 뜬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음.
무서워서 소리도 못지르고 고개만 돌렸는데, 계속 인기척이 남. 실루엣 보니 남자였음. 더무서웠음.
안되겠다 싶어서 때려패서 쫒아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팔을 들어봤지만 천근만근처럼 무거움. 움직일 수가 없었음.
그랬음. 가위에 눌린 상태였던거임.
당황해서 팔다리를 움직여보려고 발악했지만 소용 없었음. 옆의 딥다크한 남자귀신은 계속 이쪽 노려보고 있었음. 정조가 위험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낌.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보려고 고개만 까딱이다가 문득, 입이랑 고개는 움직일 수 있다는걸 깨달음. 순간 타이슨 횽이 된듯 그대로 귀신을 물어제낌.
그와 동시에 가위에서 풀리고 벌떡 일어남. 영화처럼 거칠게 숨을 내쉰다던가 하지 않고 잠깐 두리번 거리다가 다시 잠.
...이젠 하다하다 귀신까지 내 과제를 검사할 줄은 몰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