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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4448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불속거주자
추천 : 6
조회수 : 82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06 10:03:29
대학 입학식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울에 올라와 봤다는, 경상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구사하는 친구가 있었다.
개그 콘서트에서 네가지에서 양상국씨가 촌놈개그맨으로 인기있던 때 였는데 사투리 외에도 생긴 것이랑 목소리도 개그맨 양상국 판박이라 친구들은 장난삼아 양상국 동생이냐고 놀렸다.
그러면 그 친구는 화를 버럭 내면서 개그맨 양상국 고향은 우리 고향에선 놀데 없을 때 버스타고 가서 놀고 오는 데라고. 양상국은 가짜 촌놈이라고 하곤 했다.
웃기길 좋아하는데다가 엄청 뻔뻔스런 얼굴개그를 구사하는 그 친구는 개콘의 양상국씨 못지않은 촌놈기믹개그로 우리를 웃기곤 했는데.
제주도 과답사가 결정된 어느 봄. 공항에서 가방을 들고 두근두근하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그 친구가 큰일났다며 소리를 버럭 지르며 주머니랑 가방을 뒤지는게 아닌가.
무슨일이냐며 모여든 우리에게 그 친구는 무척이나 진지하고 뻔뻔스런 얼굴로
"여권....깜박했다" 하고 말했다.
빵터진 우리들이 웃고있자 교수님께서 오시더니 뭐가 그렇게 웃기냐고 물으셨다.
"촌놈이가 ㅋㅋㅋㅋㅋㅋ 여권 안가져 왔다고 ㅋㅋㅋㅋㅋㅋ"
웃으면서 우리가 대답하자 교수님은 얼굴이 굳어지시더니 여기저기 모여서 떠들던 다른 학생들에게 큰 소리로
"여권 안 가져온 사람 또 있나?!" 하고 소리치셨다.
갑자기 뭔소린가 멍하니 쳐다보는 학생들을 바라보시던 교수님은 0,1초 후에 "아....."하는 소리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지셨다.
답사에서도, 답사에서 돌아온 다음에도 교수님은 한동안 우리들과 말을 섞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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