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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4449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원의벽
추천 : 1
조회수 : 5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12 05:44:47
언젠가 그에게 가볍게 말 한 적이 있다.
나는 어떤 계기로 인해 불안장애를 얻었고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그는 조금 당황했지만 같이 이겨내자고 했다.
똑같은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반드시 내 옆에서 지켜주겠다고 했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 순간이 온다면
나는 온전히 그에게 내 몸과 머리를 맡겨서
이 불안장애를 극복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난 그 똑같은 상황을 오늘 겪어야 한다.
그 이기를 바랬다.
만약 이 불안장애가 약이 아닌 누군가로 인해
극복이 될 수 있다면 꼭 그 이기를 바랬다.
불과 한 달 전, 그와 내가 그토록 바라고 기다렸던
봄이 왔고 그 힘든 순간을 맞이하게 된 오늘,
나는 참 많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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