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학급을 맡을 때 공부 잘하는 아이들과 보통 애들이 섞여있는 Class였습니다. 목소리 큰 애들과 조용한 아이들도 있었지요. 그런데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 했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명문 대학을 들어갈 실력이 있었습니다. 그저 그런 학생도 있었습니다.
목표에 맟춘 수업이 절실했습니다. 그래서 똑똑한 편입생도 몇 받고 나름대로의 입시계획을 잘 세워 아이들 성적을 어느 정도 올려 놓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몇몇 학부모들과 학생이 가르치는 방법이 어쩠네 저쨌네하며 불평하였습니다. 어떤 학부모와 학생은 다른 반으로 전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만 두라고 물고 늘어지는 학생,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지긋지긋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은 학기동안 잠시 고향에 내려가 입시계획을 짜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연로한 70대의 은퇴한 선생님을 모시어 저의 대입 계획을 설명을 드리고 입시 때까지 잘 이끌어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저는 대입 시험 전날 밤까지 학생을 일일이 만나 제가 그동안 세워놓았던 개인별 학습 목표로 격려도하고 중요한 내용은 복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놓고 저는 고향으로 돌아 왔습니다. 본고사를 치른 후 결과를 보니 저희 class가 그 학교에서 합격률이 제일로 높았습니다. 상류 대학에서 부터 일반 대학까지 골고루 입학하였습니다. 다른반에서 합격한 숫자보다 저희 반 합격자 수가 반이상이 넘었지요. 이는 무차별 교육이 아닌 개인별 목표를 설정하고 꾸준히 학습플랜에 따라 공부해 온 결과입니다.
그러나 그 반을 돌보던 은퇴교사는 이 일이 있는동안 학교의 간부직을 맡더니 내년에도 가르친다고 합니다. 새 반을 맡아서 가르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저는 아이들이 일정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 담임을 사퇴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쳐 놓았습니다.
그랬더니 반에서 나간 학생들은 거의 다 지방대에 들어갔는데 그만 두라고 합니다. 이럴 경우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