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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꽃송이가
게시물ID : humorstory_4452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afters
추천 : 1
조회수 : 5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01 22: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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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꽃송이가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방 식구들을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거 같다. 솔직히 다른 사람들이 비중이 있지 않다. 요리의 신 Y. 그녀는 나보다 한 살 아래로 아주 좋게-그녀가 만드는 요리만큼- 말하면 고양이상 연예인인 유인영을 닮았었다. 한국에서는 단 한번도 요리를 해본 적이 없다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한 레시피로 엄청난 요리를 다 만들어냈다. 특히 그녀의 부대찌개는 아래층 옆집에서도 가장 먹고 싶어하는 메뉴였다.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수육, 찜닭 등 한식에서 그녀가 만들지 못하는 건 없었다. 저녁만은 한식이 먹고 싶었던 우리에게 그녀는 요리왕 비룡이며 부엌의 신이었다. 농장에서 잡아온 조그만 한 개구리를 락앤락 통에 가두어 살아있는 파리를 잡아서 넣어주는 취미를 제외하고 그녀는 우리 렌트하우스의 보물이었다.

 

 그런 식사를 하고 항상 맥주를 마시며 농장 일이 익숙해져 갈 때였다. 우리농장은 단기간 셧다운에 들어갔다. 바나나가 익지 않아서 당분간 출근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돈이라도 많이 모아놨으면 여행이라도 갔다 올 텐데 과도한 생활비-호주에서 한식요리에 많은 돈이 들어간다. 소주한병에 $10이니 당시 만이천원정도...-로 돈이 필요했다.

 

 슈퍼바이저 권유로 다른 농장으로 단기간 알바에 들어갔다. 하는 일은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무리가 없었다. 다른 농장이지만 털리의 한국인들은 같은 한국회사 소속이고 품앗이는 흔하지 않지만 있는 일이었다.

 

 원래 낯을 가리는 나는 낯선 농장에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떨어져 조용히 있었다. 쉬는 시간에도, 밥을 먹을 때도...

 

 그때였다, "밥 같이 드실래요?"

 

 그게 첫만남이었다. G였다. 김고은같이 단발에 쌍꺼플이 없지만 하이톤으로 늘 밝았다. 무엇보다 요리를 잘했다. 도시락이 제일 푸짐했다. Y도 그렇고 호주에서는 요리 잘하는 여자가 최고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와 동갑이었고 우리는 금새 친해졌다.

 

 그녀의 렌트하우스는 20~30분 정도 걸어 가야 할 만큼 거리가 있었지만 우리는 저녁을 각자 먹고 밤에 산책을 했다.

 

 배드민턴 치자고 꼬시지는 않았고 커피는 카페문이 5시에 닫아서 못하고 동네 한번 걷자고 자주 꼬셨다

 한번도 안된다는 말이 없었다.

출처 솔직히 이제 그녀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김고은의 G를 따왔습니다.
닮았던거 같아요.
사실 Y는 유인영 닮은거라곤 콧구멍 2개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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