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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드린 착한 거짓말..... 불효자고해성사.
게시물ID : humorstory_4453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오리씨
추천 : 4
조회수 : 79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5/09 11:25:02
우리집에는 아들만 두명이 있다.
 
멀쩡하게 건장한 장정이지만 아버지는 우리가 10시 넘어서 집에 들어오는 꼴을 못보셨다.
 
매번 10시가 넘으면 아버지께 오는 전화로 내 전화기는 폭주하기 일수였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나이 30이 넘었을때 아버지는 어머니께 한소리 들으셨는듯 하다...
 
그렇게 귀가시간 단속하다간 아들내미 장가도 못보낼거라고 심하게 꾸중을 들으셨다.
 
 
 
2년전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왠일로 썸을 타고 있던 한 아가씨와 나는 저녁 약속을 하게 되었고...
 
난 시간에 맞춰서 집을 나서려하였다.
 
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다.
 
 
 
'누구만나러가냐??'
 
'아는친구요.'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여자냐 남자냐??'
 
'여자에요.'
 
'오~ 그래? 그럼 오늘 못들어올수도 있겠네??'
 
'아부지!!!!!!!!!!'
 
 
 
그렇게 외박 권유를 들으며 난 집을 나섰다.
 
그렇게 통금시간 단속하시던분이... 아들내미 결혼은 시켜야한다는 생각이 들으셨는지 저렇게 바뀔지는 몰랐다....
 
그렇게 나는 저녁을 먹고 뭐 어차 저차해서 뭐.... 오유하는 나로서는 당연하겠지만... 저녁만 먹고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을 때 아버지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벌써왔어???'
 
 
 
라는 짧은 문장만을 말씀하셨지만...
 
아버지의 표정엔 깊은 의미가 담겨있었다.
 
 
 
'한심한놈... 내가 통금시간까지 풀어주면서 늦게 들어와도 된다고 했는데 뭐이리 금방들어와??? 크리스마스 이브날 여자만나러 나갔다가 뭔 두시간만에 들어와??? 이자식 연애할 마음은 있는거야? 아니 정말 지금 집에 들어온거야???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다른 젊은 애들은 신나게 불태운다는 이날 밤에 집에와서 그냥 있겠다고???'
 
 
 
이것보다 더한 느낌이 아버지의 눈빛에서 들려왔다..
 
난.. 더듬거리면서..... 이렇게 말 할 수 밖에 없었다.
 
 
 
'지...집에.. 뭐좀 놓고와서요. 요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다시나가봐야해요.'
 
'으응~ 흐흐흐흐 그렇지?? 그래 잘다녀와라~ 오늘 파이팅하고~'
 
 
 
난 방에 들어와서 있지도 않은 물건을 찾는 척하며 생각했다...
 
하........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혼자 어디가서 밤을 새나..... 또 겜방가야해??? 혼자??? 하......
 
난 그렇게 나와서 피씨방에 간뒤 스타 2를 했다...
 
젠장... 스타 2는 집에서 해도 되는건데.....
 
 
 
 
다음날 아침 집에들어갔을 때 아버지께서 물어보셨다.
 
 
 
 
'어때... 이번엔 잘될거 같아???'
 
'아뇨... 뭐 그냥 그랬어요.'
 
'에이.. 우리 아들 밤까지 같이 보내놓고 우리아들 완전 바람둥이네~ 허허허허허~'
 
 
 
네.... 아버지 ... 아버지 아들 바람둥이 입니다.... 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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