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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의 저주 하니까 생각난 화장실감금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457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디바라마
추천 : 2
조회수 : 7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18 00: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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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2년전 터키에 갔을 때 일어난 일이었다.

선배 한명이랑 터키 음식점에 가서 맛나게 음식을 먹고 내가 화장실을 갔다 온다고 하고 잠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휴대폰을 들고갈까말까 생각했지만 그냥 식탁위에 올려놓고 화장실에 갔다. 왜 그랬을까 나란 병신? 

화장실은 2층에 별관(?) 처럼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음식을 먹는 곳과 똥을 싸는 곳은 확연히 분리되어야 한다는 터키인들의 생활의 지혜가 엿보였다.

화장실을 얼마나 안쓰는지 불도 꺼져있었다. 내가 불을 키고 칸으로 들어갔다. 오 웬열 화장실 칸이 완전 방이었다.

우리나라 화장실은 위 아래가 뚫려있는 형식인데 얘네는 그냥 방이었다. 똥방 

아무튼 그 방같은 화장실에서 응을 시원하게 놓고 나가려는데 문이 안열렸다



1차 당황

이내 침착했다. 그래 여긴 외국이잖아 문 고리 방향이 다를수도있어

위로 돌려봤다. 안돌아간다

2차 당황

환풍구가 있다. 여기로 소리치면 어디라도 소리가 통해서 사람이 듣고 오지 않을까?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헬프 터키어까지 동원해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문을 발로 차고 콰오아카쾈쾅 두드렸지만 아무도 안온다.

환풍구라도 뜯어서 나가야하나.. 저거 어디로 연결돼 있는거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왜 화장실을 2층에 별관으로 따로 만들어 놓은 것인가 설계자가 원망스러웠다.



그래 화장실인데 사람이 한명이라도 오겠지


안온다. ㅋ 30분은 넘긴거 같은데 아무도 안온다 그냥 지쳐서 변기에 앉아있었다.

가만히 앉아서 벽에 있는 노랗고 검정색인 모자이크 네모 모양을 보고 있자니 미쳐버릴거 같았다. 시발 탈출 후 사람들이 다 모자이크 처리되서 보이면 어떡하지 두려웠다.

그리고 긴 시간동안 나를 찾지 않는 선배새끼가 원망스러웠다. 구해달라고 텔레파시를 보내봤다.

될리가 없었다.

이 사람이랑 위험한 곳은 절대 같이 가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거의 한시간정도 지쳐 앉아있자 누군가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살려주라고 소리쳤더니 종업원을 데리고 왔다

종업원도 문고리 돌렸는데 못열었다 ㅋ 그래서 결국 열쇠가져와서 따줬다


바깥 공기는 시원했다. 과연 한시간동안 우리 선배님은 뭐하고 있었을까? 정말 궁금했다.

식은땀을 닦으며 테이블로 갔다. 열심히 폰겜하고 있었다. 내 가슴속 분노가 끓어 오르는게 느껴졌지만 진정하고 이유를 물어봤다.

"나 화장실에 갇혀있었어.. 문고리가 안돌아가더라. 음.....근데 한시간동안 사람이 안오는데 걱정도 안되디?"

"? 그랬음? 그냥 너 똥을 좀 오래 싸는구나 하고 생각했지"


이런신발샛기...

그날 이후로 항상 화장실에 폰을 들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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