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도시에서 자란 저는 방학때이면 시골에 살고계시던 외할머니댁과 이모들 집을 오가며 매우 재밌는 경험(송아지우유주기, 사슴밥주기, 인삼밭 풀뽑기...등)도 많이 해서 늘 방학을 기다렸었죠. 외할아버지는 참 따뜻한분이셨어요. 말수는 적으셨지만 자식들을 위해 농사지으신 각종 채소를 손수 다듬으시며 항상 반겨주셨어요.
제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 대학을 다니면서 점점 얼굴을 뵙기 힘들어 졌었어요. 이제와 생각하면 모든게 핑계지만요
시골에서만 자란 우리 외할아버지가 햄버거를 좋아하신다는 신기한?!소식을 듣고 월급때에 가서 첨으로 사드렸죠. 정말맛있게 드셔서 신기? ...어쨋든 기분이 매우좋았어요
그후 바로 외국으로 떠나게 되서 한참을 못뵈고 지냈어요.
가끔 안부만 부모님께 전해듣고 지냈는데
어느날 할아버지서 꿈에 나오셔서 제게 손을 흔들었어요 웃으시면서.
뭔가기분도이상하고 해서 부모님께 전화했죠
아무일도 없다고 잘지내신다고 하셔서 그런가보다하고 별생각없었는데
세달 뒤 추석에 친척언니가 께톡 으로 성묘를 간다고 하더군요. 이상하다고 ! 도대체 어딜간다는거냐고 하니까 외할아버지산소에 간다고 하더라고요.
몰랐냐고.....
알고보니 제가 꿈 꾼 그쯤에 하늘나라가셨더라고요....
외국에서 혼자 한국오지도 못하고 슬퍼할까봐 부모님께서 숨겼더군요.
저 꿈이런거 관심도없고 그랬는데 ..,
정말 할아버지가 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오셨던거 같아요.
이제는 시간이 흘러서 이모와 부모님도 할아버지 손녀한테 인사하러 멀리도 갔다오셨다고 신기하다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