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어린 시절, 중딩때.
친구녀석으로부터 입수한, 여자의 나체가 적나라하게 찍힌 잡지의 한 페이지를
고이 접어 지갑에 넣고 다녔는데(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어느날 지갑이 행방불명이 되었죠.
그것도 집에서.
온 집안을 샅샅이 뒤져도 나오지 않는 지갑.
몇 분 후 TV 위에서 발견.
대여섯번은 접었다 폈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그 사진이
지갑과 함께 TV 위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깨깟하게~~
지갑과 사진을 집어 정리하던 저의 손 떨림이 아직도 느껴집니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누구도 그 일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